[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예상대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시장의 압승이었다.
박 시장은 4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압도했다. 이번 선거결과는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두 후보의 입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5일 0시부로 시장 직무로 복구했다.
박 시장은 개표 초반부터 일찌감치 표 격차를 벌렸다. 그는 표 차이를 계속 벌리다가 5일 자정경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박 시장은 7선 의원으로, 여당 당대표를 지낸 정몽준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재선 고지를 밟음에 따라, 당내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서의 입지도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 시장은 차기 대선 불출마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자리를 대권을 향한 발판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해왔다.
이날 당선사례에서 차기 대선출마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라며 "서울시정만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의 존재감은 당내에서 더욱 확고해졌다. 제3의 주자로 대권에 나설 입지 역시 공고해진 셈이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News1
반면, 최근 실시된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1위로 뽑혀왔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대패로 인해 정치적으로 큰 내상을 입게 됐다.
7선 의원 출신인 정 후보는 당내 경선을 거치며 한동안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을 앞서기도 했지만, 최종 후보 선출 뒤엔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며,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정몽준 후보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더욱 커, 정치적 입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막내 아들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아들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곧바로 사과했지만, 부인이 막내 아들의 비하발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아울러 그동안 중도층과 야권 지지층에게 쌓아왔던 비교적 합리적인 보수 이미지도 선거 운동 과정에서 상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네거티브' 공세를 편 것을 넘어, '색깔론'을 동원하는 모습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며 이전보다 훨씬 강한 보수적인 색채를 내보이기도 했다. 또 토론회에선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극단적인 색깔론 동원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대패함에 따라, 대권후보로서의 정 후보의 입지는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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