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내달부터 여름철 전기요금 적용..'악' 소리 난다
2014-05-28 17:37:57 2014-05-28 17:42:16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내달 1일부터 여름철 전기요금이 적용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원가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최근 저가 중국산 수입재의 공세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 대형악재가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전기요금 합리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 6.4% 인상 외에 여름철 전기요금 적용 기간을 기존 7~8월 두 달에서 6~8월 세 달로 확대한 바 있다. 또 피크 시간대별 요금도 인상됐으며, 발전용 유연탄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키로 했다.
 
다만 철강·시멘트 제조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유연탄은 산업 경쟁력 약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과세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전기요금 조정 및 체계개편안’(자료=산업통사자원부·기획재정부)
 
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인상과 여름철 적용기간 확대 등으로 연간 총 2688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기요금은 철강제품 제조원가 중 약 8%를 차지한다. 전기요금이 1% 인상할 때마다 약 420억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특히 여름철은 전기요금 인상 외에도 장마와 여름휴가 등으로 설비 가동률과 생산 효율성이 극히 떨어진다. 여기에 원가 비중까지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여름철을 가장 기피하고 싶은 최악의 계절로 꼽는데 주저하질 않는다.
 
철강업계는 현재 저가 수입재 공세와 더불어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원가 비중이 오르면 완제품 가격을 올려 이를 상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수입재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비용 증가와 가격 하락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H형강과 후판 등 국내 전기로 업체의 주력 제품 하락 폭이 특히 큰 편이다. 마진율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 가장 큰 적인 셈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6~8월 여름철 기간 미뤄뒀던 설비 보수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피크 시간대를 피해 설비를 가동하는 등 조업 스케줄을 최대한 조정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늘어나는 전기요금을 상쇄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업황 부진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국내 주요 철강기업 33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1년 8.2%, 2012년 5.6%, 2013년 5.2%로 계속해서 하락했다. 이중 전기로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3.7%에서 2011년 2.1%, 2012년 -0.4%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8월에는 생산량이 평소 대비 최대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노사 임금 협상으로 인한 공백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생산량 감소는 이보다 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통상임금 이슈까지 겹치면서 임단협 타협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올해부터는 하절기 요금이 6월까지 확대되면서 원가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며 "조업 스케줄을 조정해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있지만 전기요금을 상쇄할 만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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