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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탄력받나..중국 모멘텀 주목
2014-05-04 16:07:03 2014-05-04 16:10:57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 흐름이 견조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1월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는 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G(002790)는 14.84% 올랐고, 한국콜마(161890)는 23.63% 상승했다. 코리아나(027050)도 15.93% 올랐다.
 
화장품 원료업체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에이씨티(138360)가 연초대비 88.48% 급등했고, 바이오랜드(052260)는 31.56% 올랐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가 실적 회복 기대감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성장 모멘텀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상승이 시장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며, 단기적으로 양호한 실적 모멘텀과 공장 증설, 중국 신공장 가동 등 다양한 업종 모멘텀이 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도 해외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국내 화장품 원료업체의 성장성도 주목할 요인으로 꼽혔다.
 
◇화장품업종, 시장대비 주가 프리미엄 추이(자료제공=Datastream,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내수보다는 '중국'..면세점 매출 주목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업종의 내수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해외, 특히 중국 모멘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늘어난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집중되는 면세점 매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가 부진한 만큼 중국 노출도가 높은 회사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더라도 고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는 인터넷과 면세점 등의 채널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채널 다변화 여부에 따라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화장품업체에 대해 한국 방문 외국인 증가에 따른 면세점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성이 부각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 중 특징적인 부분으로 화장품의 면세점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을 꼽았다.
 
박나영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의 '후'제품에 대한 선호도로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8% 급증했다"며 "실적 발표 전인 다른 업체의 경우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 실적 개선에 관심..아모레퍼시픽 추천
 
이에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생산설비 확장과 중고가 기능성 제품의 이익률 개선으로 올해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모레G는 중국 중심의 매장 확대와 국내 원브랜드샵 시장의 최강자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됐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을 눈여겨보고 있다. 브랜드력과 채널 지배력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박나영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국내 화장품 매출액의 15%가 면세점에서 발생하고, 이 가운데 70%가 중국인 고객으로 이뤄져 있어 올해 1분기 급증한 관광객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아모레퍼시픽,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이지연 연구원도 "내수 부진 속 당분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업체 중심의 점유율 확대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달의 화장품업종 내 최선호주로 아모레퍼시픽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저가 채널에서의 지배력 확대와 함께 제품력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한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면세점과 온라인에서의 매출 호조, 외형성장이 부진한 백화점 부문의 비용절감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아모레퍼시픽 대전 생활용품 공장 내 물류창고 화재 발생에 따른 부담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일시적인 공급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유통 채널 상의 재고와 가동률 상승 등으로 보완이 가능해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화재 사고로 소실된 자산은 대부분 보험처리 돼 일회성 비용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용품 부문의 수익성 둔화 우려는 기대 이상의 화장품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상쇄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 국내 화장품 원료 업체 성장, 저평가 해소 기대
 
화장품업체의 실적 회복에 따라 저평가됐던 국내 화장품 원료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출 확대 전망에 화장품 원료 업체의 주가도 올들어 급등 중이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안티에이징 산업의 성장과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결합돼 복합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높은 품질경쟁력을 갖춘 국산 원료의 비중 증가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화장품 원재료 산업은 오랜 연구기간과 시설 투자비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 핵심 원료의 매출처만 확보되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데, 최근 국내 업체들의 해외 수출 확대에 따른 글로벌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 화장품 원료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원료 업체의 저평가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천연물과 한방 화장품 원료를 납품하고 있는 바이오랜드와 에이씨티는 아모레퍼시픽의 턴어라운드와 함께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인들의 천연, 한방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 기존 고객사를 통한 매출 성장과 독자적인 해외 수출 확대 등 고성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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