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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효과? 가구업계, 순항 이어진다
2014-05-02 11:33:25 2014-05-02 11:37:31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의 상륙을 앞두고 분주하게 대응법을 찾던 가구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좋아졌다. 이케아를 겨냥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각 기업들은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서둘러 오픈하고, 온라인 마켓을 강화하는 등 이케아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확보 및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공통된 전략은 유통채널의 다각화다. 
 
업계 1위 한샘(009240)은 올 1분기 매출액 2879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2.6%, 영업이익은 39.8%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61억원으로 가구업계 최초로 연간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한 성장세가 올 1분기에도 고스란히 유지됐다.
 
이 같은 실적 상승세의 원인은 지난달 문을 연 목동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6일 오픈한 플래그샵 목동점은 개점 1달 만에 방문객 3만5000명, 계약액 55억원을 기록했다. 잠실점과 부산센텀점이 오픈 당월 계약액이 35억원 정도였던 점에 비하면 오픈 특수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한샘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인테리어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한 성과가 나오고 있어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장세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프리미엄 이미지가 제대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리바트(079430)도 지난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8% 늘어난 5545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300.5% 급증한 128억원을 기록하며 단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역시 72억원으로 100.4% 늘었다. 현대백화점이란 든든한 우군과 함께 '현대' 이름값이 더해지면서 이 같은 순항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직영점 2곳 오픈과 함께 현대백화점 추가입점과 매장 대형화 등 소비자 노출을 확대해 B2C 부문 강화에 적극 나섰다. 지난달에는 7000억원 규모 매트리스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기능과 품질을 높이는 반면 가격은 경쟁사 대비 5~10% 가량 낮추는 승부수를 띄웠다.
 
증권업계는 현대리바트의 올 1분기 성적표도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30억원,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74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정용 가구부문에서 브랜드 가구 선호와 로열티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특판사업부 마진율 정상화 및 업황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엌가구 전문회사 에넥스(011090)의 지난해 매출액은 2336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세련되고 특색있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까사미아도 지난해 매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자신만의 유통채널을 강조하던 까사미아는 올해 이케아 상륙의 대응법으로 서둘러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한샘 목동플래그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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