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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1분기
1분기 수익률 1.23%..증시상승률 겨우 웃돌아
2014-04-17 14:08:21 2014-04-17 14:12:3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우크라이나 위기와 미국의 기술주 조정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헤지펀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연초를 보내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지난해에는 기술주와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베팅하며 큰 수익을 거뒀으나 올들어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파이낸설타임즈(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시장조사업체 프리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헤지펀드 업계의 투자 수익률은 평균 1.23%로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S&P500지수의 연초대비 수익률이 1%인 점을 감안하면 증시상승률을 겨우 웃도는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급등한 기술주들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자산비중이 높은 펀드매니저들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코튜매니지먼트의 타이거클럽 펀드는 지난달에만 8.7%의 손실을 기록했다.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이 이끄는 28억달러 규모의 '어드밴티지플러스' 펀드도 지난달 7.4%의 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헤지펀드는 지나치게 모멘텀주에 의지하고 있다"며 "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전망을 바탕으로 통화와 금리, 상품 등에 배팅하는 매크로헤지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HFR에 따르면 1분기 매크로헤지펀드는 평균 1.1% 손실을 기록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믿고 엔화약세에 배팅했으나 우크라이나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닛케이지수가 연초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일본의 증시상승에 배팅했던 헤지펀드들 역시 손실을 기록했다.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주주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난달 수익률은 2.1%, 1분기 수익률은 3.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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