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방수·방진', AS는 '모호'
2014-04-17 14:13:25 2014-04-17 14:17:35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스마트폰의 방수·방진기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애프터 서비스(AS)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 새 전략 스마트폰에 방수·방진기능을 입혀 출시하거나 출시 계획을 전했다. 이와 함께 다소 모호한 기준의 관련  AS문제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조사 측은 방수·방진기능의 범위와 침수 피해에 따른 AS기준을 밝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기준이 명확치 않아 향후 논란의 여지는 남겨져 있다.
 
◇양날의 검 ‘방수·방진기능’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1일 방수·방진기능이 탑재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가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IP등급이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전자제품의 외부충격과 이물질에 대한 내구성을 소비자들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정한 규격에 따른 등급이다.
 
두 자리 숫자에서 앞은 방진, 뒤는 방수 등급을 나타내며, 숫자가 높을수록 보호력이 강하다. 방진은 0~6, 방수는 0~8까지의 등급이 존재한다.
 
이르면 다음달 출시 예정인 LG전자(066570) ‘G3’와 소니 ‘엑스페리아 Z2’에도 삼성 갤럭시S5와 비슷한 수준의 방수·방진기능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침수 염려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의 제약이 크게 줄게 된다. 소비자는 스마트폰 고장에 대한 잠재적 불안을 해소하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품이 소비자의 일상 전반을 장악하는 '윈윈'(Win-Win)을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방수·방진기능 탑재를 위해 얇은 실리콘을 기기 내부 케이스 외벽에 두르고 부품 사이를 밀봉시키는 방법을 채택했다. LG전자는 아예 조립단계부터 케이스 틈을 레진으로 밀봉하는 방법을 접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식은 수리를 위한 밀봉 해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 또 제품 단가 상승과 무게·두께가 증가하는 문제도 뒤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제조 단가 상승과 두께·무게 문제 등 방수·방진기능을 선택하며 잃게 되는 것이 많다”며 “혁신적인 기능은 맞지만 동시에 다양한 위험요소도 내포한 양날의 검과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 방수·방진기능에 대한 제품 설명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제품결함과 소비자 과실의 경계는?
 
고속성장의 정체와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방수·방진’ 칼을 빼들었다. AS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도 시급해졌다. 
 
삼성전자의 AS정책은 간단명료하다. IP67등급에 맞는 방수·방진을 보증하고, 제품 결함으로 침수된 경우 1년의 무상 AS기간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침수로 인한 고장이 소비자 과실인지 제품 결함인지 구분할 수 있는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뒀다.
 
일단 제품 출시 초기단계로, 침수로 인한 제품 고장 사례에 대한 표본이 많지 않아 국제기준을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 가이드라인이다. 삼성 갤럭시S5의 방수방진 등급은 IP67로, 국제전기기술위원회 기준상 완전방진과 15cm~1m 이하 수심에서 보호된다.
 
만약 수심 15cm 이하에 해당하는 조건의 우천 상황에서 30분 이상 노출돼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면 기준 이하의 수심과 기준 이상의 노출시간을 두고 책임공방이 벌어질 소지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방수방진 기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사례를 예상하고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나 소비자들의 반응과 침수 피해 사례들을 반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제시할 수 있는 기준은 IP등급에 따른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문제 때문에 기술을 보유하고도 방진·방수 기능을 상용화할지 망설여왔다”며 "필요성과 기회비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만큼 원활한 상용화를 위해 가장 큰 논란이 될 AS의 명확한 기준 제시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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