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CNK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은석 전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56)가 카메룬 현지 대사관을 통해 CNK를 지원한 사실이 법정 증언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위현석) 심리로 열린 김 전 대사의 재판에 이호성 콩고대사(59)가 증인으로 나왔다. 이 대사는 CNK사건이 불거진 당시인 2008년부터 2년 동안 카메룬 대사를 지냈다.
이날 이 대사는 2009년부터 김 전 대사에게서 CNK의 카메룬 현지사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수차례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 대사는 김 전 대사에게 '7억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확인했다는 충남대 김원사 교수의 탐사결과는 과장됐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실제로 CNK가 그해 8월 역암층 조사결과를 카메룬 정부에 제출했고, 카메룬 정부는 조사결과가 미비한 점을 이유로 추가 확인작업을 요청한 상태였다. 당시까지 매장량 추정치는 신뢰할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다.
김 전 대사는 이 대사에게 다시 이메일을 보내 "CNK 측이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CNK를 도와주라는 취지였다고 이 대사는 증언했다.
이 대사는 김 대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2010년 카메룬 정부인사와 면담에서 CNK가 추정한 다이아몬드 매장량은 김 교수 주도로 이뤄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김 전 대사는 이 대사가 CNK에 적극 협조하지 않자, 이 대사를 직접 다그쳤다. 이 대사는 2010년 6월 김 전 대사에게서 "터무니없고 황당한 전화를 받은 기억이 난다"고 증언했다. 다만 전화통화 내용은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 전 대사가 이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노골적으로 CNK에 협조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특사단이 카메룬 현지를 방문했을 때 오덕균 CNK대표(48)가 외교부 직원에게 "회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며 적극 항의한 사실도 이 대사의 증언으로 드러났다. 특사에는 당시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54)과 김 전 대사가 포함됐다.
오 대표는 CNK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현재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오 대표를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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