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의 질책..관성에서 탈피하라
2014-03-05 17:13:02 2014-03-05 17:17:08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경영 혁신을 고강도로 주문하고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시장선도라는 확실한 목표와 체계적 실행 없이는 현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스마트폰과 OLED TV 등 현 주력분야를 넘어 자동차 관련 산업에 대한 시장공략 의지도 가시화됐다. 구 회장이 강조한 주력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구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그룹 내부에서 제기되는 위기론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실제 그룹 간판인 LG전자는 삼성전자 벽에 부딪혀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는 실정.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의 높은 벽을 체감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화웨이와 레노버 등 중국 기업들에게조차 3위 자리를 내줄 정도로 위태롭다.
 
타 그룹들이 겪고 있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로부터는 자유롭지만, 경영의 근간인 실적의 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LG'라는 위상마저 떨어졌다. 구 회장이 지난해부터 작심발언을 쏟아내며 '독한' 경영에 나섰지만 쉽사리 바뀌지 않는 내부 관성에 한참을 한숨 쉬었다는 전언도 들린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5일 "평소 조용한 행보를 보여오던 구 회장이 부쩍 행보를 늘렸다"며 "공개적인 메시지만 4번째다. 이례적인 일로 변화를 한층 강조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들이 말을 아끼는 가운데, 주력 계열사 고위 임원은 "얼마나 답답하시면 그러겠느냐. 우리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는 말로 현 분위기를 전했다.
 
구 회장은 전날 열린 임원세미나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냈다는 성취감이 조직 내에 가득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고객의 눈높이에서 사업을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직 내 패배감을 경계하는 말로, 기존관념의 탈피도 동시에 주문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그러면서 "승부를 걸기로 정한 분야들은 제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구 회장의 위기의식은 여과없이 드러났다. 그는 "선도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또 같은 달 계열사 CEO 40여명과 가진 전략회의에서도 "우리가 가진 자원이 다소 부족한 경우라도 승리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자원의 부재를 탓하지 말고 한계 내에서 최적화된 방안을 강구할 것을 강조했다. 돈의 싸움으로 불리는 마케팅과 유통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을 내놓으라는 주문이다.
 
구 회장은 그 일환으로 임직원 스스로가 시장을 선도할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제품 개발까지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퓨처 챌린저' 발대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매년 채용을 위한 국내외 행사에 주요 임원들과 참석해 인재찾기에 전력투구 중이다.
 
오는 6월에는 한 달 동안 계열사별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도 실시한다. 연례회의로 그동안 강조해온 시장 선도 측면에서 신사업과 기술확보 방안을 주로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의 주문이 날로 매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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