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청년 창업)"내가 잘 아는게 유망 분야"
①이홍열 도서출판 하늘과 땅 대표
"자본·기술·정보보다 솔직담백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
2014-02-07 06:00:00 2014-02-07 06: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은퇴하면 치킨집이나 하나 차릴까?' 많은 은퇴자들이 가슴 속에 한 번 쯤은 품어봤을 법한 말이다.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은퇴자들의 창업 열풍이 뜨겁다. 우리나라 가구 4가구 중 1가구는 자영업에 종사하고, 자영업자 가구 10가구 중 6가구는 50대 이상이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10명이 창업하면 9명은 문을 닫는다. 그저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뛰어들면 백전백패. 창업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청년 못지 않은 열정으로 인생2막 창업에 성공한 신(新)청년들을 만나 답을 구해본다.[편집자주]
 
"시니어창업 유망 분야는 따로 없어요. 내가 잘 알고, 잘하는 것이 유망 분야입니다."
 
이홍열(58세, 사진) 도서출판 하늘과 땅 대표는 시니어창업 성공 노하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올해로 창업 9년차에 접어 들었다. 10명 중 9명은 3년 안에 사업을 접는다고 하는데, 9년 동안 사업을 지속한 것만 해도 성공적이다.
 
◇출판업계 20여년 경력 살려 창업..내가 아는 것에 '집중'
 
이 대표는 3년간의 교직생활 이후 20년가량 출판업계에 몸담은 출판업계 배테랑이다. 아이템플, 노벨과 개미, 계몽사 등 학습지 전문 출판사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도서출판 하늘과 땅을 지난 2006년 창업했다. 출판업계에 함께 몸담았던 지인과 함께 공동창업 형태로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홀로 남았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에 집중했다. 3년간의 교직생활, 20여년간의 학습지 전문 출판사 근무 경력을 살려 학습도서 전문 출판사로 성장시켰다.
 
"내가 잘 아는 일을 하다 보니 창업준비가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여러 출판사를 돌며 학습지뿐만 아니라 전집, 잡지, 단행본 등 다양한 책을 만들어 봤어요. 평사원으로 입사해 편집국장자리까지 올라 밑바닥부터 거친 출판사 시절 경험이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성공적인 창업의 성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인간관계를 꼽았다. 특히 시니어들은 수십년간의 사회활동을 통해 쌓은 넓은 네트워크가 가장 큰 강점이다.
 
◇3천만원 투자..월 300만~400만원 순수입
 
"자본·기술·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솔직담백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교직계, 출판업계 지인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네트워크가 시니어들에겐 가장 큰 재산이죠."
 
9년차에 접어든 도서출판 하늘과 땅의 성적표는 어떨까.
 
도서출판 하늘과 땅 초기 투자비용은 3000만원이다. 월 2000만원의 보증금과 월 80만원의 임대료, 각종 기본 집기류 구매비용 등이다.
 
회사는 현재 연매출 3억원을 기록 중이다. 80만원의 월세와 직원 3명의 인건비 등 1000만원의 고정비를 제외하고 월 400만~5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광일 러닝사이언스코리아 대표는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을 버리고 너무 유행만 쫓아가는 것"이라며 "유행을 쫓지않고 자신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서부터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시니어 창업의 이상적인 형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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