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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2014 프로야구의 변화
2014-01-02 11:25:09 2014-01-02 11:29:0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삼성의 통합 3연패로 끝난 프로야구는 올해도 열띤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도 프로야구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다. 지난해 큰 폭의 관중 감소를 겪은(2012년 715만6157명, 2013년 644만1945명)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시대을 되찾기 위해서 많은 변화를 꾀한 것이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어떻게 달라질까? 주요 키워드를 통해 올해 프로야구의 변화상에 대해  알아보자.
 
◇KT위즈의 엠블럼이 표시된 모자와 마스코트. (이미지제공=KT위즈)
 
◇10구단 체제 : KT 위즈, 퓨처스(2군) 진출
 
올해 국내 프로야구에는 새로운 구단이 등장한다. 지난해 1월17일 창단한 경기 수원시 연고의 'KT Wiz(케이티 위즈)'다.
 
KT는 NC와 같이 1년 동안 2군 리그(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내년부터 1군에서 활약한다. 조범현 감독이 이끌 KT는 퓨처스리그 북부지구 소속팀으로 뛰게 되며,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인 수원 야구장 완공 전까지는 수원시 천천동의 성균관대 교내 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임시 사용한다.
 
KT는 신인 드래프트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각 15명과 8명을 뽑았다. 또한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신명철을 영입하는 등 선수단의 보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수단 보강과 함께 코치진 영입도 이뤄지고 있다. 김민재, 정명원(이상 전 두산 코치), 장재중, 전병호(이상 전 삼성 코치), 윤형배(전 롯데 코치), 이숭용(전 XTM 야구해설위원) 등을 코치로 데려왔다. 
 
지난해 최초로 1군 리그에 등장한 NC는 1군 첫해부터 7위에 오르며 큰 기대를 안겼다. KT가 내년에 어떤 성적을 낼지, 올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 관전의 또다른 관심사다.
 
◇NC가 영입한 에릭 테임즈. (이미지=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외국인 타자 : 무조건 타자 1명 이상 써야만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2월10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구단별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것에 합의했다. 3명을 등록하되 2명만 출전하는 형태로서(NC는 4명 등록, 3명 출전), 2003년부터 유지된 외국인선수 2명 체제가 깨진 것이다.
 
다만 외국인선수 보유인원을 한도(3명, NC는 4명)까지 사용할 경우 전원 투수 혹은 전원 타자로 뽑을 수는 없다. 이에 그간 국내에서는 드물던 외국인 타자 영입이 잇따랐다.
 
현재 LG를 제외한 8개 구단은 외국인 타자의 영입을 마쳤다. 이중 두산이 영입한 호르헤 칸투(31·Jorge Cantu), SK가 불러들인 루크 스캇(30·Luke Scott), NC의 에릭 테임즈(27·Eric Allyn Thames) 등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다.
  
지난해 타격은 넥센 박병호를 비롯한 일부 국내파 거포들이 주도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타격전보다 투수전이 강했다.
 
올해는 외국인 거포들이 선보일 홈런레이스 경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원한 '한 방'을 기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지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전경. (사진=이준혁 기자)
 
◇인프라 확충 :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개장
 
광주광역시가 연고지인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단은 올해 새로운 홈 구장을 쓴다. 지난해까지 32년동안 사용했던 무등구장을 떠나 인근의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로 옮기는 것이다.
 
994억원이 투입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지하 2층, 지상 5층, 관람석 2만2244석(내야석 1만9419석, 외야석 2825석), 최대 수용인원 2만7000명 규모로 올해 개막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장 구장 각도인 '동북동 22.5도'에 가깝게 지은 광주시의 신축 야구장은 홈플레이트와 관중석의 거리가 전국 최단 거리인 18.5미터다.
 
또한 '울타리 없는 경기장'과 '친환경 그린 야구장'을 목표로 지었다. BF인증(Barrier Free 인증 :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은 점도 특징이다.
 
 
울산에도 새로운 야구장이 지어져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울산시 남구 옥동의 울산체육공원 남쪽 6만2987㎡ 터에 짓고 있는 울산야구장이다.
 
298억원이 투입된 울산구장은 건축연면적 1만4603㎡에 지상 3층, 관람석 1만2059석 규모의 중소 야구장으로, 오는 3월 일반 시민에게 완성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011년 10월, 울산시는 2014년 4월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 일부를 유치하기로 하고 해마다 1군 경기 6회 이상, 2군 경기 9회 이상, 시범경기 최소 2회를 울산에서 진행하는 내용의 협약을 롯데 구단과 맺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일부 경기가 이 곳에서 열린다.
 
 
◇울산야구장 신축 공사현장 내부. 좌측 불펜, 중앙 경기운영석·스카이박스, 조명탑 등이 한 눈에 보인다. (사진=이준혁 기자)
 
◇연이은 스포츠 빅 이벤트 :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올해 아시아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국제 스포츠 주요 이벤트는 무려 3개나 된다. 오는 2월의 소치 동계올림픽, 6월 개최될 브라질 월드컵, 9월 시작될 인천아시안게임 등이다.
 
이중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은 프로야구 흥행에 영향을 미칠 행사다. 일부 주요 야구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국내 리그가 잠시 중단되나, 브라질 월드컵 때는 경기가 정상 진행된다.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10년의 경우 프로야구 관중이 전년도(2009년)와 차이가 적었지만 1994년과 1998·2002·2006년 등 앞선 월드컵 시즌에는 프로야구 관중이 이전 시즌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674만3940명의 관중을 끌어모은 국내 프로야구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는 리그가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만 쉬는 만큼 올해 리그 운영 기간의 연장은 불가피하다. 만약 10월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 이후 시즌을 재개하게 된다면 올해 열릴 포스트시즌은 '가을 야구'가 아닌 '겨을 야구'가 될 가능성이 꽤 높다. 쌀쌀한 날씨가 프로야구 흥행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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