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잇따른 정규직 전환..찻잔 속 태풍?
2013-11-08 17:18:30 2013-11-08 17:22:00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일부 시중은행이 비정규직 직원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깜짝 전환하고 있으나 은행권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과 외환은행이 잇따라 정규직 전환을 하면서 노동조합과 외부의 압박을 받은 하나와 신한은행 등 여타 은행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의 정규직 전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내외부 눈치를 보느라 표면적으로는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갑작스럽게 정규직 전환에 나설 수 없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은행권은 당장 적자점포를 줄이는 등 경비 절감에 나서야 한다.
 
A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적자점포를 줄이라는 등 수익구조 개선을 제안하고 있다"며 "갑작스런 정규직 전환은 결국 영업채널 전략과도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에서 지난 2010년 526곳이었던 적자 은행영업점 수는 2011년 650개, 지난해 804개로 늘었다. 은행권에서 적자 영업점이 차지하는 비율도 10%에 이른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은행권으로부터 '점포 효율화 방안' 계획을 받고 향후 은행 검사 시 이를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은행들은 내년까지 286개의 영업점을 폐쇄 또는 통합해야 한다.
 
또한 은행의 영업실적이 최악인 상황에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노노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분기 은행의 이자이익을 나타내는 명목순이자마진(1.81%)은 2009년 2분기 이래 최저치다.
 
B은행 관계자는 "은행 이익이 줄어들고 있어 정규직 전환은 기존 직원의 일정 부분 희생이 불가피하다"며 "장기 경쟁력 관점에서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노조에서도 노노갈등을 우려했다. C은행 노조 관계자는 "한 은행에선 노조위원장 선거철에 기존 직원들의 반발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추진한 것으로 안다"며 "결국 경영진과 노조집행부 교체시기에 물밑협상이 타결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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