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전업계, '정수기' 이어 이젠 '제습기'!
2013-08-12 17:59:04 2013-08-12 18:02:3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지속되는 장마로 제습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잇다. 상반기 가전 최고 히트작이 '제습기'라는 말이 빈번히 나돌 정도다.
 
특히 정수기와 청정기 시장을 평정한 중소가전업계의 도약이 눈에 띈다. 대기업도 넘보지 못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데는 기술력과 함께 시장흐름을 정확히 파악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제습기 판매량 비교(자료=다나와 제공)
 
12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90% 급증했다. 지난해 약 50만대 규모였던 제습기 시장은 올해 들어 100만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4000억원에 이르는 또 하나의 시장이 펼쳐진 것.
 
 
지난 6월17일부터 8월4일까지 49일간 이어지는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가 급습한 데다, 연일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제습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저마다 제습기를 시장에 내놓으며 수요 잡기에 나선 가운데, 이들 중 자체적으로 제습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드물어 시장에서는 '품귀현상'마저 일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이 이 정도로 성장할지 몰랐다"면서 놀라움을 전했다. 그는 "현재 중소가전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는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에 비해 제습기는 낮은 수준의 기술을 요한다"면서 "업체들이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가 올해 출시한 제습기 3종 (사진=코웨이 제공)
 
국내에서 제습기를 직접 생산,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기업은 LG전자(066570)와 위닉스(044340) 정도다. 다나와에 따르면 LG전자는 제습기 시장의 45%, 위닉스는 30% 가량을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위닉스는 또 삼성전자(005930)코웨이(021240)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습기를 납품하고 있다. 코웨이는 디자인과 개발 단계는 자체적으로 진행, 생산과 조립은 외부에 제작을 맡기는 형태다.
 
제습기 시장의 성장은 기업들의 실적과 판매량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8일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코웨이의 호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바로 제습기였다. 청정제습기의 지난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배나 늘었다. 코웨이는 이 기간 4만1682대의 제습기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체 판매량의 51.1%를 차지했다.
 
청호나이스 역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2만3000대의 제습기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000대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 정수기가 지난해보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정수기 판매 비중이 예년보다 떨어진 것 역시 제습기의 판매량이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닉스의 DHC-159IPN(사진=위닉스 제공)
제습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위닉스 역시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12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그보다 두 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자신했다.
 
올해 판매 목표치인 50만대는 상반기 이미 달성했다. 위닉스는 자체 브랜드와 함께 OEM 방식을 합쳐, 실질적으로 제습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여러 업체들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제습기를 만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가전업계의 또 다른 먹거리가 부상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중소가전 기업들이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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