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가세, 차세대 OLED 시장서 LG와 격전
노바엘이디 '창' 손에 쥐었다..LG와의 한판전쟁 불가피
2013-08-12 15:14:27 2013-08-12 15:17:5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제일모직(001300)이 세계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업체 노바엘이디(Novaled)를 인수하며 차세대 OLED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특히 LG전자와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OLED TV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돼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지난 9일 제일모직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투자금 1731억원을 들여 노바엘이디의 지분 50%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40%의 지분은 삼성전자가 투자하게 되며, 기존에 삼성벤처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이 절대주주로 올라선 것.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제일모직은 그동안 패션, 섬유·화학 기업에서 벗어나 삼성그룹 내 유일무이한 '종합 IT 소재기업'을 향해 일보 전진하게 됐다. 특히 제일모직 내 전자재료 사업부문이 매년 비약적인 규모의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제일모직 의왕 R&D센터.(사진제공=제일모직)
 
제일모직의 '변신'은 삼성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OLED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를 보여주는 기폭제로 분석된다. 12일 제일모직 관계자는 "노바엘이디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력이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OLED 소재, 부품, 세트에 이르기까지 OLED 관련 경쟁력을 미리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바엘이디는 OLED의 전자수송층(ETL)과 정공수송층(HTL)에 관련된 다양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력소모가 적고 OLED의 발광효율 및 수명을 개선시키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게 최대장점으로 꼽힌다. 전력소모가 적다는 점은 모바일 기기용으로 유리하고, OLED의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점은 OLED TV에 적용됐을 경우 배가되는 장점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노바엘이디가 백색 OLED(WRGB)와 같이 OLED소재를 여러 층으로 쌓아야 하는 구조에 필요한 소재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분야에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여온 LG전자와의 향후 특허협상에서 대등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RGB(적·녹·청) 방식을 고수했으나 최대약점으로 지적돼 온 수율 한계에 부딪히면서 WRGB(백·적·녹·청) 방식으로의 전환과 함께 병행을 고려해 왔다. 다만 LG전자가 선도주자잡게 관련기술의 원천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법정싸움에서는 불리한 국면이 전개돼 온 게 사실. 삼성은 노바엘이디의 인수로 이를 극복할 창을 손에 쥐게 됐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노바엘이디가 보유한 기술은 패널의 내구성, 화질 등은 물론 기존 재료 대비 전력 효율성, 소자의 밝기 등도 월등히 좋다"며 "OLED 부품을 만드는 기술 공정이나 소자 등 다방면에서 핵심 특허를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허공방 관련해서도 확실한 우회 기술 기반을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브랜드 파워, 시장 점유율 등에서 뒤떨어지는 LG전자에게 OLED TV 초반 주도권을 내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OLED TV의 경우 올해 1월 LG전자가 먼저 시판에 들어갔고, 곡면형 OLED TV조차 LG전자가 지난 4월29일 먼저 시장에 출시하며 대형 OLED TV의 선도 이미지를 굳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OLED 패널 개발 과정에서 채택한 적·녹·청 OLED(RGB) 방식이 LG디스플레이의 백색 OLED 방식보다 수율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세계 TV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입장도 조급해졌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채근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반전은 바로 노바엘이디의 인수. 제일모직이 OLED 및 전자재료 사업에 본격 진출함과 동시에 기술선도 기업인 노바엘이디까지 거느리게 되면서 확실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OLED 패널과 관련해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LG전자보다 강한 제품 경쟁력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총평. 
 
무엇보다 노바엘이디를 기점으로 제일모직,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로 향하는 수직계열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추구하는 차세대 OLED 사업에 대한 수직계열화는 해당사업에서의 의사결정 스피드와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분석했다.
 
조우형 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이번 인수를 통해 OLED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노바엘이디가 보유한 기술 및 특허는 제일모직의 R&D 역량을 높이고, 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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