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도 맞춤형..30대그룹, 현안별로 사정기관 선호도 달랐다!
5대 사정기관 중 금감원 제외한 4개 출신 사외이사 모두 증가
2013-08-12 09:45:33 2013-08-12 09:49:0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30대그룹의 '사정기관' 출신 선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벌개혁으로 대변되는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과제로 자리하면서 외풍을 막아줄 병풍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30대그룹의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가운데, 특히 총수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SK와 CJ, 한화 등은 검찰 출신 사외이사가 대폭 늘어 눈길을 끌었다. 불공정거래나 세무조사 등을 받는 롯데와 신세계, 효성은 공정위원회나 국세청, 감사원 출신이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직면한 현안별로 사정기관 출신이 모두 다른 이른바 맞춤형 전략이다.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입법 추진과 정부의 대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 재벌총수에 대한 검찰수사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정기관 출신의 몸값 또한 급증했다는 게 재계의 전언이다. 
 
12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그룹의 6월 말 현재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는 78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799명보다 11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검찰, 국세청, 공정위원회, 감사원, 금융감독원 등 이른바 '5대 사정기관' 가운데 금감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모두 증가했다.
 
이들 5대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지난해 149명에서 올해 160명으로 7.4%(11명) 늘었다. 출신 기관별로는 검찰 출신이 지난해 60명에서 올해 64명으로 4명, 국세청이 41명에서 45명으로 4명, 공정위가 19명에서 22명으로 3명, 감사원이 12명에서 13명으로 1명이 각각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17명에서 올해 16명으로 1명이 줄어 5대 사정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재벌닷컴은 30대그룹 전체 사외이사가 줄었음에도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늘어난 것은 최근 경제민주화와 대기업 세무조사, 재벌 총수에 대한 탈세, 횡령수사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총수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SK, CJ, 한화 등은 특히 검찰 출신 사외이사의 증가폭이 컸다. 불공정거래나 세무조사 등을 받고 있는 롯데, 신세계, 효성 등은 공정위나 국세청, 감사원 출신 사외이사가 대폭 늘었다.
 
그룹별 5대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보면, 현대차그룹이 국세청 출신 10명, 공정위 출신 9명, 검찰 출신 4명, 감사원과 금감원 출신 1명 등 총 25명으로 30대그룹 중 가장 많이 포진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보다 국세청 출신이 4명 증가한 것을 비롯해 검찰, 공정위, 금감원 출신 각 1명 등 모두 7명이 늘어났다.
 
롯데그룹은 공정위 출신이 지난해보다 2명, 검찰과 국세청 출신이 1명씩 증가하면서 12명을 기록했고, 신세계그룹도 국세청 출신 1명과 감사원 출신 2명이 각각 늘어나 12명의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출처=재벌닷컴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K그룹은 공정위와 금감원 출신이 1명씩 줄어든 반면 검찰 출신이 2명 늘어나 지난해와 같은 11명이었으며, 이재현 회장이 구속 수감된 CJ그룹은 검찰 출신과 국세청 출신이 2명씩 증가한 10명이었다.
 
또 두산그룹은 국세청 출신이 1명 늘어난 8명, 동부그룹은 검찰과 금감원 출신이 1명씩 줄어든 대신 국세청과 감사원 출신이 1명씩 늘어나 7명, 영풍그룹은 검찰과 금감원 출신이 1명씩 증가한 7명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은 공정위 출신이 1명 늘어난 반면 국세청 출신이 3명 줄어 작년보다 2명이 감소한 6명을 기록했고, 현대중공업그룹도 국세청 출신은 1명 늘었지만 검찰 2명과 공정위 1명이 줄어 6명이었다.
 
이밖에 한화그룹과 현대그룹, OCI그룹, 동국제강그룹이 5명, LS그룹과 STX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동양그룹이 4명, GS그룹과 미래에셋그룹, 태광그룹이 각 3명씩의 5대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들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0대그룹 사외이사의 출신별 분포를 보면 교수(총장 포함)가 232명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기업 임원 출신 117명(14.8%),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 출신 86명(10.9%)이었다.
 
이어 검찰 64명(8.1%), 국세청 45명(5.7%), 행정 공무원 41명(5.2%), 판사 31명(3.9%), 변호사 26명(3.3%), 공정위 22명(2.8%), 장관 18명(2.3%), 언론인 18명(2.3%), 금감원 16명(2.0%)의 순으로 조사됐다.
 
30대그룹 사외이사의 소속 로펌은 김앤장 소속이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율촌 15명, 태평양 14명, 화우 11명, 광장 10명, 바른 7명 등의 순이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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