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속 질 낮은 50대 이상 일자리
비정규직율 50대 37%·60세 이상 70%
2013-03-03 12:06:36 2013-03-03 12:08:37
[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나이 50 넘으면 경비 같은 일 말고는 할 게 없어요. 할 수 없이 하는 일이죠. 자녀 둘이 대학생인데 학비만 1년에 1000만원이 나갑니다. 내 월급 130만원으로 생활이 안되죠."
 
서울 서초구 방배동 A아파트에서 경비 팀장을 하고 있는 이모(56세)씨의 말이다. 이씨는 개인사업을 하다 잘 안 돼 몇 년 전부터 아파트 경비를 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일하는 경비 업체는 60세 이하 사람들을 선호해서 몇 년 지나면 이 일자리도 불안하다"며 "젊어 보이려고 염색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주차관리를 하는 김모(68세)씨는 "이 일은 3개월 단위로 재계약 하는데 고용하는 쪽에서 젊은 사람들을 원하니 나이가 들수록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내 나이에는 일 구하기 힘들다"며 "60대라도 젊은이 못지 않게 일 할 수 있다. 정년이 5년은 연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50세 이상 주유소 직원들도 많이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주유소에서 실장으로 일하는 박모씨는 "여기 주유소 직원 17명중 15명이 50대 이상"이라며 "10년 전보다 50대 이상 직원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일 하겠다고 전화오는 사람의 80%가 50·60대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유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도 광주시의 한 주유소 소장도 "일 구하러 전화오는 사람 중 60%가 50대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에서 일하는 김모(67세)씨는 "일 할 수 있는데 일 구하기 힘들다"며 "전에 했던 무역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중년층 직원이 일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50대 이상의 노동력이 많아지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고령생산가능인구비중은 지난 2008년 11.6%에서 2013년 16%로 4.4% 늘었다. 고령생산가능인구비중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고령생산가능인구(55세~64세)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12.2%로 고령화 사회다. 평균수명도 늘어 기대 수명은 81세다.
 
고령 인구 비율과 평균수명은 높아졌으나 고령자 고용률은 50대와 60대로 갈수록 낮은 상황이다. 통계청 '연령별 경제활동인구'에 따르면 지난 1월 고용률은 30대(72%)·40대(77.2%)에서 50대 (70.2%)·60대(32.2%)로 갈수록 낮아진다. 비정규직율도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진다. 비정규직율은 30대 23.08%, 40대 29.11%, 50대 37.55%, 60세 이상은 70.50%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50대 이상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은 "고령화 사회인만큼 50대 이상의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며 "산업인력공단이나 폴리텍대학에서 이들을 교육한 후 중소기업현장으로 투입하면 취업난과 인력난을 일부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50·60대가 많이 일하는 경비와 주유소의 교대여건과 급여를 높이려는 정부 노력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실장은 "50대도 일 할 수 있는 기회만 있으면 잘 할 수 있다"며 "정부는 50대 이상을 고용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50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