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고령 1인가구 거주자의 대다수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이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고령 1인가구 거주자의 생활현황'에 따르면 고령 1인가구 거주자의 86.3%가 여성이며 대다수가 사별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비1인가구 거주자에 비해 교육수준이 낮고, 주관적 경제수준 평가가 낮은 데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며, 의지할 수 있는 사회관계의 규모도 작은 등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고령 1인가구 거주자의 72.2%는 힘든점을 경험하고 있었다.
아플 때 간호해 줄 사람이 없음(40.4%), 경제적 불안감(25.7%), 가사일 등 일상생활 문제 처리의 어려움(15.0%), 심리적 불안감 및 외로움(14.3%) 등의 순이었다.
다만 61.4%는 자유롭다는 점을 좋은점으로 꼽았다.
고령자가 혼자 생활하게 된 이유는 약 절반인 47.8%가 배우자의 사망이나 자녀의 결혼으로 인한 것이지만 36.6%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독거가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자는 한 번 독거생활을 시작하면 90.9%가 지속적으로 혼자 생활을 유지했다. 1인 가구 고령자의 평균 독거기간은 약 12년으로 집계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평균 독거기간이 길어져 80대 이상에서는 평균 독거기간이 16년10개월이며, 20년 이상인 경우도 37.6%에 달했다.
정경희 인구전략연구소 고령사회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점점 노년기의 독거생활이 일반화되고 있고 독거생활이 어려움과 더불어 장점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므로 독거생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60세 이상의 고령 1인가구는 지난해 기준 147만가구에서 오는 2035년에는 410만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모든 독거노인에 대한 적절한 보호가 가능할 수 있는 기반마련이 요구된다"며 "독거고령자가 경험하는 어려움은 특성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대상별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제공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