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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스마트폰이 살아야 LG전자가 산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도 한 때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2008년 2분기 휴대전화 사업 부문에서만 두 자릿수인 14.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불과 2분기 만에 -7.7%로 고꾸라졌다. 애플이 포문을 연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기대응에 실패한 탓이다.
그 대가는 뼈를 깎는 아픔을 줬다. 휴대전화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이 급락했고, 이는 LG전자 전체의 위기로까지 이어졌다.
구본준 부회장(사진)의 취임 직전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주도권을 상실한 상황이었다.
◇휴대전화사업, 외형 성장불구 아직은…
구 부회장 취임 2년,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사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의 실기를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구 부회장은 위기 돌파의 카드가 LTE 스마트폰이라고 보고, 수익성이 낮은 피처폰의 비중을 줄였다. 대신 고수익을 내는 LTE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며 체질을 개선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실제 외형 성장은 이뤘다.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10년 620만대에 불과했으나 올 3분기 현재(1~3분기 누적) 1770만대를 기록하며 2.5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도 올 2분기 589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부터 가까스로 흑자를 내고 있다.
◇삼성-애플 양강구도 깨야
하지만 '휴대전화 명가'라는 타이틀을 되찾기엔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애플과 삼성의 벽이 아직도 높은 탓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3등은 의미가 없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두 회사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무려 50%에 달해 다수의 업체가 나머지 절반의 시장을 나눠 갖고 있는 형국이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을 통해 40%대에 이르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세계시장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 역시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반면 LG전자의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1.6%, 2분기 -2.4%, 3분기 0.9%를 기록했다. 1%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높은 영업이익률이 담보된 스마트폰의 성공 없이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LG전자가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다시피하는 양강구도를 깨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한 스마트폰시장에서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성장 정체 벗어나라!" 지상명령
구 부회장에겐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 2008년 이후로 정체된 LG전자를 성장시키는 일이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액 63조2803억원, 영업이익 4조540억원을 달성한 뒤 이를 한 번도 넘어선 적이 없다. 2009년 이후 매출액이 55조 내외에서 맴도는 가운데 지난 2010년과 2011년은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기까지 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 2008년 118조3800억원에서 지난해 165조원으로 4년 새 47조원 가량 늘었다.
모바일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매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LG전자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사업의 큰 도약이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는 그나마 ‘위안’
그나마 스마트폰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은 위안이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 출시한 옵티머스 LTE2를 계기로 LG전자의 스마트폰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옵티머스 LTE2가 LG전자 스마트폰의 분기점이 된 셈이다.
특히 옵티머스 G의 경우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대표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의 스마트폰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해외 IT전문 매체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구글의 레퍼런스폰 '넥서스4'가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 기세를 몰아 애플과 삼성전자가 선점한 시장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구본준 부회장 취임 2년. LG전자는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가전은 대내외적 경기 침체의 상황에서도 꿋꿋이 제몫을 다 하고 있고, 휴대전화 부문은 더디게나마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절망 속에서 서서히 희망의 꽃이 개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휴대폰 명가'의 구겨진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강하게 독기를 품어야 할 때다. 구본준 호가 3년차에 접어드는 2013년, LG전자가 어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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