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한국 경제 침체 늪 빠졌나
2012-07-13 20:23:59 2012-07-13 20:24:40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놨다는데요. 김혜실 기자와 경제 상황 전반을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대폭 내려잡았다구요.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3.0%로 대폭 내려잡았습니다. 한은이 오늘 아침 발표한 '2012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실질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3.0%로 전망됩니다. 지난 4월에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를 제시했는데요. 3개월 만에 무려 0.5%포인트 낮춘겁니다.
  
원유 도입단가 하락이 올해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유로지역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해 성장률을 낮췄다는 설명입니다. 하반기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올해 말까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내년 주요국 조치들이 나오면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2013년 경제성장률을 3.8%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 글로벌 경기둔화와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 경제 역시 성장률을 낮췄다는건데, 3개월전 보다 무려 0.5%포인트나 성장률을 내려잡았다는 것은 대외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 것 아닙니까. 
 
기자 : 네. 이번에 성장률을 낮춘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국내 수출에 미치는 타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우려 때문인데요.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2.6%포인트에서 올해 1.3%포인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수출의 비중이 내수를 크게 웃돌아 왔지만 올해에는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수출을 상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수출은 하반기중 세계교역 신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증가폭이 다소 확대될 전망입니다.
  
민간소비는 실질구매력이 늘어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겠으나 가계부채 누증, 주택시장 부진 등으로 증가폭은 지난 전망에 비해 0.6%포인트 내려잡았습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2분기 실적부진이 커 각각 0.4%포인트, 1.2%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경상수지는 상반기 중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서비스수지도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경제상황이 생각보다 안좋은 것 같군요. 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잡으면서 우려가 시작됐는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 어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0%로 0.25%포인트 내려잡았는데요. 동결이 유력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뒤엎은 데다, 기존 한은이 금리 정상화를 내세우며 인상 시점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예상 보다 크게 안좋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부터 제기된 우려가 오늘 성장률 하향 수정으로 입증된 셈인데요.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신흥시장국 경기마저 곤두박질치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인 겁니다. 게다가 국내 물가 불안과 저금리 지속으로 가계 부채는 계속 늘어나는 등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은이 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물가와 부채보다 경기부양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앵커 : 경기 부양도 중요하지만 물가와 부채문제도 상당한데, 금리 인하로 더 악화되지는 않을까요.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한대로 적절히 움직인다면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반기가 이미 지난 올해는 0.02% 성장하고, 내년에는 0.0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문제는 경기를 잡느라 놓치게된 물가와 부채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2%로 최근 2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7%로 여전히 높은데다 이상 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폭등 가능성과 공공요금인상 등 물가 불안은 여전합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고, 내년엔 0.04% 정도 상승할 거라며 물가에 심각하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가계 부채 역시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상황인데요. 지난달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457조원 가량으로 집계됐습니다. 3개월 연속 증가셉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가계부채가 0.5%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가계부채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며 당분간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부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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