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경제전문가들은 유럽의 재정위기 악화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국내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소위 '상저하저(上低下低)' 패턴이 재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2012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열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은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가계부채 부담 증가, 소비 위축을 하반기 국내 경제 3대 리스크로 꼽았다.
강 소장은 특히 오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 도입 중단으로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의 수입 비중은 9.4%로 원유 도입이 중단될 경우 중소기업과 대 이란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50달러를 기록할 경우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500원에 이르고, 소비자 물가는 1.5%p 상승,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가 변동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환율은 3분기까지 간헐적인 금융불안의 영향으로 1100원대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내부에서 긴축 반대 움직임이 있는데다가 스페인 등의 국가에서 은행 부실로 몸살을 겪고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소장은 "올해 전체 원달러 환율은 1135원, 하반기는1125원을 예상한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후반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와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인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에 대해서는 "그리스의 재정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은 힘들겠지만, 트로이카(유럽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IMF)가 그리스의 부채 문제를 해소하고 재정을 통제하는 방식을 도입해 스페인 등 재정위기에 노출된 남유럽국가들을 압박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역시 유로존 국가들이 긴축재정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하반기 유로존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 국내총생산(GDP)의 40% 내외가 감소하고, 유로존이 입게 될 손실액은 5000억~1000억유로가 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탈퇴보다 타협을 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중국은 높은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의 요인으로 경기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연말에 치뤄지는 대통령 선거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강 소장은 "대통령 선거는 리스크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외부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당선자가 결정되면 앞으로 경제 정책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 확대가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셰일가스가 미국 주도의 '팍스 아메리카'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보다 셰일가스 매장량이 많은 중국은 상업화 기술이 부족한데다가 물 부족과 환경문제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생산량의 확대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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