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지난 12일 한국 LED 보급협회가 '국민보급형 LED조명' 사업 추진 방침을 밝히자 시장구도 개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보급형 LED조명 사업이란 조명 교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먼저 제공하고 나머지 비용을 전기료 절감분으로 회수하는 프로젝트다.
한국 LED 보급협회는 이 사업이 에너지 절감과 LED 조명 보급 확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LED조명 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시장에서는 국내 중소업체의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공공기관 물자구매 통합시스템인 조달청 나라장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주된 공공기관 LED조명 관련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신동디지텍과 액츠에너텍 같은 신생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대기업의 공공부문 진출을 막으면서 오히려 필립스 같은 외국기업들이 어부지리를 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국민보급형 LED 사업이 생각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단 LED 조명업계에서는 이러한 국책사업 자체가 워낙 흔한 일이라 별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한국 LED 조명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민보급형 LED 사업 같은 프로젝트는 이미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고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발표 당일 서울반도체와 LG이노텍 등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정부 발언으로 인한 단기적 '약발'이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정책이 나간다고 해 봐야 LED 시장 자체가 아직 크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업체가 수혜를 받기는 어렵다"고 못박았다.
또 LED 사업이 대기업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외국업체에 어부지리를 준다는 의견도 추측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백상일 한국 LED 보급협회 홍보과장은 "국민보급형은 일정한 스펙 기준이 있는데 합당한 업체면 어디든 선정될 수 있다"며 "대기업이 공공부문 LED 사업에 진출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는 완제품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뿐, LED 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직 열리지도 않은 LED 시장의 미래를 정책 하나를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것이 증권가의 의견이다.
권성률 연구원은 "LED 시장이 조명업계에 영향을 주려면 적어도 점유율이 30% 이상은 돼야 한다"며 "해외시장 진출을 포함해서 가격 인하와 형광등 대체 등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LG이노텍이나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국제적인 조명 전시회 출품이나 해외시장 사전조사 등을 통해 장기적 전략을 다져 나가고 있다.
단시간 급성장은 어렵지만 에너지 절약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만큼 대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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