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MWC2012'로 본 세계 휴대폰 업계 3대 키워드
쿼드코어·LTE·중국
2012-03-05 20:30:51 2012-03-05 20:31:14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앵커 : 지난 한주간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는 올 한해 동안 세계 휴대폰 업계의 동향을 미리 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MWC에 참여한 업체들이 내놓은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그 트렌드를 읽어내는 일이 중요한데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현장에 다녀온 한형주 기자와 MWC 주요 키워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 기자, MWC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어떤 신제품이 나올까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전시회 전반에 걸쳐 가장 눈에 띄는 동향은 어떤 게 있던가요?
 
기자 : 이번 MWC 2012의 주요 키워드를 3개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가 쿼드코어, 둘째가 LTE(롱텀에볼루션), 마지막이 중국인데요. 그밖에 노키아가 3년 만에 MWC 전시회에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리고 41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노키아 808 퓨어뷰'를 내놓는 등 '왕의 귀환'도 주요 볼거리 중 하나였고요.
 
스마트폰에 뒤늦게 뛰어들어 고전하고 있는 소니에릭슨, 이제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C)가 됐죠. 게임·카메라 등 자사 콘텐츠와 연동해 '하나의 소니'로 통합시킨 신제품 '엑스페리아P와 U' 시리즈도 주목 받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번 전시회 핵심 키워드는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 먼저 쿼드코어에 대해 살펴보죠. 이미 대회 시작 전부터 어떤 업체가 내놓을 거라는 등의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었죠?
 
기자 : 맞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황태자격인 HTC가 세계 최초로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공개한다고 일찌감치 예고했고요. 베일 벗은 제품명은 '원X'였습니다. HTC가 이번 전시회 들어서 브랜드명을 바꿨습니다. 앞서 밝힌 '원(One)' 시리즈로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소 힘이 빠진 입지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전략입니다.
 
또 하나가 LG전자의 '옵티머스4X'인데요. 어떤 업체가 휴대폰 칩셋, 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보다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입혔느냐가 관건이지만, 사실 두 업체 모두 같은 칩셋을 썼습니다. 엔비디아의 테그라3라 불리는 프로세서인데요. 사실 이 때문에 LG와 HTC 못지않게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주목받은 면도 있습니
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적어도 쿼드코어폰에 있어서는 칩셋을 가장 적기에 양산할 수 있는 업체로 지목됐거든요. 이로 인해 당분간 쿼드코어폰에는 대부분 엔비디아 칩셋이 적용되기 때문에 사양의 차별성을 논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밖에 쿼드코어폰을 출품한 업체가 중국 업체인 화웨이, ZTE였습니다. 특히 화웨이는 엔비디아가 아닌 자체 개발 칩셋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 삼성전자는 쿼드코어폰 출품 소식이 없었네요?
 
기자 : 전시회 출품과 시장 출시는 다른 문제인데요. 삼성의 쿼드코어폰이 MWC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출시 시점은 LG전자, HTC 등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LG 옵티머스4X 4월 출시설이 불거지는 상황이고, 삼성도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 측에서도 "때가 되면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심어줬고요. 주목할 점은 AP를 삼성이 자체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업계에선 삼성발 쿼드코어폰이 애플 아이폰5에 대항할 '갤럭시S3'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갤럭시S3가 LTE폰으로 나올 것이란 얘기도 들리던데, 마침 두번째 키워드가 LTE입니다. 구주지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LTE와는 거리가 좀 있는 지역에 속했죠?
 
기자 : 네, 일단 LTE 시장에선 미국과 일본, 한국이 네트워크가 가장 빠르게 구축된 사례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LTE 스마트폰 도입도 선도한 측면이 있는데, 비로소 구주 통신사업자들도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LTE 서비스 도입에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이미 스페인 텔리포니카,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보다폰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LTE 전략을 밀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현재로선 유럽이 미국이나 우리나라 시장보다 LTE 인지도는 좀 낮은 상태지만 금방 치고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따라서 머지않아 인프라만 구축되면 곧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이엔드급 제품은 다 LTE폰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부분은 삼성이나 LG 등 국내 업체들에겐 호재겠지요. 일찍부터 준비했고 LTE 관련 특허도 다량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앵커 : 이제 세번째 키워드가 중국이었습니다. 아마도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부상을 의미하는 것일 텐데 자세히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시회 기간 중 삼성부스를 방문했습니다. 기자들이 갤럭시S3를 내놓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런 제품 여기서 보이면 다른 데서 다 채간다"고 했습니다. 아마 중국 업체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고요.
 
이어서 보다 직접적으로 "중국 업체들이 10년 전 우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 그 발전 속도가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나서 주위를 둘러 보니까 삼성, LG 부스 주변에 중국 화웨이, ZTE 부스가 둘러싸고 있더라고요.
 
전시회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중국 업체들이 아직은 우리와 갭(Gap)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문제는 그 갭이 매년, 매달이 멀다하고 축소되고 있다는 건데요.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아직 멀었다고 봤는데 현재 매우 위협적이진 않지만 잠재력이 두려울 만큼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휴대폰 업계에서 가장 빨리 크고 있는 업체들이란 거지요.
 
이번에 삼성과 LG가 부스를 차린 장소가 홀(Hall)8이었는데요. 이곳은 전통적으로 글로벌 휴대폰 업계 빅8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노키아, 에릭슨, 루슨트, 알카텔 등 유럽 통신시장 강자들이 차지하던 자리를 싹 물리고 화웨이와 ZTE가 꿰찼다는 거지요.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업계에선 중국의 동향을 신중하게 관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 화웨이나 ZTE를 둘러봤을 때 특색있는 제품이 눈에 띄던가요?
 
기자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화웨이는 자체 개발 쿼드코어를 탑재한 LTE폰 '어샌드D 쿼드'와 '어샌드D 쿼드XL' 2종을 공개했습니다. 이들 제품은 화웨이가 스스로 '가장 빠른 폰'이란 테마를 붙였고요. 그밖에 '가장 슬림한 폰', '놀라운 HD 경험을 제공하는 폰' 등 이색적인 제목을 붙인 다수의 모델이 공개됐습니다.
 
ZTE도 7.8밀리미터(mm) 두께의 쿼드코어폰 '이러'와 함께 4G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LTE폰 등 8종을 내놨습니다.
 
제품을 만져 봤을 때 우리나라 제조사들이 만든 스마트폰의 성능을 쪼개서 다량의 모델로 만들어낸 느낌이었습니다. 따라서 개별 제품으로는 아직 성능 차이가 나지만 이제 우리가 하는 건 그들도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요. 무엇보다 화웨이의 경우 칩셋도 스스로 만들어낼 만큼 성장했다는 점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또 ZTE는 세계 5위 휴대폰 업체로 레벨업 했죠. 이제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의 대량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해졌습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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