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현재 많은 유럽은행들이 진행하고 있는 빚의 규모를 줄이는 디레버리징 과정이 이머징 국가의 성장률을 낮출 수 있지만 디레버리징은 경기 침체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디레버리징 과정'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과 세계은행(WB)이 1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인치(Inci Otker-Robe) 세계은행 금융·민간부문개발 수석전문가는 "유럽 국가들이 다른 국가들보다 예금-대출 비율과 레버리지가 높은 편이라 디레버리징 과정에 민감하고 취약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치는 특히,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중소기업 대출 부문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즉, 은행쪽에서는 중소기업 대출이 리스크가 높고 많은 자본을 할당해야 하기 때문에 디레버리징하면서 먼저 회수하는 대출이 중소기업 대출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유럽계 은행들이 상당한 점유율을 갖고 있는 무역금융 역시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또, "재무고리, 무역고리, 자본계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머징 시장에 영향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디레버징 과정이 규제되고 통제되도록 정책입안자와 은행들 간에 강화된 조율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단, 이러한 규제활동 과정에서 자칫하면 많은 국가에서 경쟁의 형평성을 침해할 수 있고 특히 민간의 여신 부분에 의도치 않은 불공평이 행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이머징 시장은 자본시장 발전이 아직 낮기 때문에 규모가 작고, 민간자본 차입을 대체할 자본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좋은 프로젝트에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규제당국은 규제나 감독의 시각으로만 감독기능을 수행할 것이 아니라 섀도 뱅킹 시스템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섀도 뱅킹은 구조화 채권 등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동성이 창출되는 시스템으로 은행대출을 통해 돈이 도는 일반적인 금융시장과 달리 투자대상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림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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