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나 어떡해'..신용등급 강등 재선 '발목'
2012-01-16 12:31:21 2012-01-16 12:52:40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프랑스 대선 1차투표를 100일 남짓 앞두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가 프랑스의 최상위 신용등급 강등을 결정했다는 사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대선가도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일제히 내놨다.
 
◇사르코지 재선가도 '휘청'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특히 프랑스의 경쟁국인 독일의 최고 신용등급은 유지되고, 프랑스의 신용등급만이 강등됐다는 사실은 프랑스인들에게 상당한 모욕감을 안겨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디언지는 "이 같은 실망감이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결정된 후 14일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독일의 신용등급은 유지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프랑스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일어나면 조달금리 상승이 일어날 것이란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정치적인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신의 역할을 '유로존 부채 문제의 해결사'로 규정하며 프랑스의 'AAA' 등급을 유지하겠다는 명목하에 세금 인상등을 추진해 왔지만 이제 최상위 신용등급을 상실된 만큼 앞으로 사르코지의 정치적 리더십이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시밀리아노 그로스만 씨앙스포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사르코지는 위험지대에 진입했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치적 목표는 프랑스의 'AAA'등급을 유지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지도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사르코지 재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외신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예고됐다는 것과 실제로 강등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최고등급 박탈 소식은 프랑스인의 분노와, 사르코지 리더십에 대한 의문 제기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 사르코지 추격하는 대선 후보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다른 프랑스 야권후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사르코지 대통령' 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인 사회당 소속의 프랑수와 올랑드 후보는 "S&P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아닌 사르코지 정치의 등급을 강등한 것"이라며 "현 정권 실세들이 국정 운영에 실패했기 때문에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당 상원 원내대표도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내려갔다는 것은 모욕적인 일"이라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대선후보인 마린 르 펜 당수 "사르코지 대통령을 지켜주던 울타리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여론조사연구소(IFOP)가 지난 10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랑드 후보가 27%로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사르코지 지지율은 23.5%, 르 펜 후보는 21.5%를 기록한 것으로 공개됐다. 조사는 모두 942명을 대상으로 했고, 오차범위는 ±2.8%포인트다.
 
프랑스는 오는 4월22일 1차 대선 투표를 실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으로 5월6일 2차 결선 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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