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이번 'CES 2012'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3D(입체) TV와 UD(Ultra Definition) TV 등 최신 텔레비전(TV) 제품이었다. 하지만 볼거리가 TV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은 스마트폰·태블릿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카메라 제품들이 대반격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카메라 시장은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카메라 화소 수가 고급 카메라 못지않게 많아지면서 위협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CES에 참여한 카메라 업체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카메라 고유의 기능들을 무기로 시장 탈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몇몇 카메라들은 스마트폰·태블릿·TV 등과 데이터를 공유, 최근 트렌드인 기기간 '융합'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 기존에 이동수단으로만 여기던 자동차를 스마트카로 탈바꿈시킨 주변기기들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카메라의 변신은 '무죄'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 세계 1위인 캐논은 자체 개발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컴팩트카메라 '파워샷 G1X' 등 신제품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캐논은 이번 대회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카메라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존(Zone)을 마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1위 브랜드인 올림푸스(한국)는 고배율 줌(Zoom) 기능을 갖춘 하이엔드카메라 11종을 선보였다.
새롭게 공개된 신제품 라인업은 기존 대비 슬림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에도 불구, 와이드 앵글 광학 21~26 배율 줌을 적용하는 등 줌 기능을 대폭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니콘도 기존 'D3' 모델의 후속작인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4'를 출품했다. 이 카메라는 필름 화면 규격에 준하는 대형 이미지 센서 '니콘 FX포맷 씨모스(CMOS) 센서를 채택했다.
센서가 클수록 해상력이 향상되고, 어두운 상황에서의 고감도 저노이즈 화질 구현도 가능해진다.
소니는 CES 2012에서 13종의 핸디캠 캠코더 모델을 공개했다. 이들 모델은 세계 최초로 손떨림 방지 시스템인 '밸런스드 옵티컬 스테디 샷(Balanced Optical Steady Shot)'을 탑재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3D 캠코더(HDR-TD20V) 제품도 함께 선보이며 스마트폰 못지않게 휴대성도 살렸다.
빌트인 USB(Universal Serial Bus)를 내장하고 있는 소니의 핸디캠은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태블릿이나 PC로 이동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거꾸로 이들 제품에서 카메라로 콘텐츠를 옮길 수도 있다.
폴라로이드는 마치 스마트폰과 타협이라도 하듯 '스마트 카메라 '를 전시했다. 이번에 출품된 'SC1630' 모델은 안드로이드 사용자환경(UI)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개념의 카메라다.
스마트 기능이 대거 적용된 만큼,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와이파이(WiFi)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는 게 가능하다.
◇ 스마트폰 뺨치게 똑똑한 車주변기기 '눈길'
오토쇼에서처럼 화려한 라인업은 아니지만, 전시회 부스 곳곳에 비치된 최신 람보르기니 등 럭서리카 모델들도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업계 트렌드 또한 '스마트'로 향하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대회에선 자동차를 스마트카로 재탄생시킨 각종 네비게이션과 오디오시스템 등 부가기기들이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
유비벨록스(089850)에 인수된 국내 네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084730)는 하이엔드 네비게이션 모델인 '아이나비 K9'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했으며, 스마트폰처럼 정전식 터치 스크린을 장착했다. 또 제품 뒷면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운전자가 차선을 벗어나면 음성으로 알려준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 무선이동통신이 가능한 장소에서 구글지도로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장소를 검색하고, 그 정보를 네비로 옮겨 길찾기에 활용할 수 있다.
함께 참여한
기아차(000270)는 이번 전시회에서 버튼이 많아 조작이 불편한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기아차가 전시한 자동차 모델에는 휠 안에 스위치가 하나밖에 없다.
'햅틱 스티어링 휠 스위치'라 불리는 이 버튼은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나 헤드업 디스플레이용으로 만든 제품으로, 애플 아이팟처럼 트랙휠(Track-wheel)이 달려있어 손으로 돌리고 누르는 동작만으로 차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속도를 키우고 줄일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내 스티어링 휠을 보면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20~30개까지 될 정도로 스위치들이 많아 스위치가 어디에 다 있는지 알기도 어렵고 복잡하다"며 "앞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콘텐츠들이 점점 많아질 것을 감안해 이 콘텐츠들을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카오디오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일본 파이오니어는 'Don't just look, listen.'이라는 구호 아래 자동차 트렁크 공간을 활용한 대형 오디오 장비를 선보였다.
파이오니어는 또 지도를 검색하거나, 집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차량 내부 온도조절, 트렁크 열기 등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소개했다.
그밖에 포드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모두 제공하는 뉴 포드 퓨전 모델을 전시했으며, 리튬이온 전지 분야 세계 2위인 파나소닉은 자사의 전기차 네트워크 시스템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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