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혈세'로 살아난 금융·보험..고용은 '조족지혈'
2011-12-28 12:00:00 2011-12-28 12:00:00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앵커:오늘 경제 분야 최초의 총조사인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잠정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 조사는 앞으로 5년마다 실시될 예정인데요, 그동안의 산업, 경제 분야 조사와 다른 점은 처음으로 매출액이 공표됐다는 겁니다. 최종 결과는 내년 4월에 발표되는데요. 오늘 발표된 내용에 대해서 손지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통계청이 오늘 발표한 경제총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2010년 말 전국 사업체수는 335만5000개, 종사자수는 1765만8000명, 작년 매출액은 4283조9820억원입니다.
 
한국은행에서 집계하는 GDP는 마진 기준으로 산출하는데 반해, 경제총조사 매출액은 실제 판매대금을 산출하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이 4000조가 넘는 큰 숫자가 잡히는데요. 우리나라 GDP가 1000조쯤 되기 때문에 GDP의 4배가 넘는 수칩니다.
 
335만여개 조사 대상 사업체 중 70만개 사업체는 조사원이 일일이 방문조사하는 대신 국세청의 행정자료로 대체했습니다.
 
앵커: 산업별로 살펴보면, 금융·보험업이 눈에 띄는데요.
 
1997년 외환위기와 2002년 카드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일만 터지면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적자금으로 회생한 금융·보험업이 모든 업종을 통틀어 1인당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한 반면 고용 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구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한 해 금융·보험업의 매출액은 699조4010억원으로 전체 산업 매출액의 16.3%를 차지한 반면, 종사자수는 70만6000명으로 전산업 종사자의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른 산업과 비교해보면 더 뚜렷한데요.
 
34.2%로 가장 큰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경우, 종사자수 비중은 19.4%로 높은 매출 비중만큼 고용 증대에도 기여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종사자수 비중이 10%에 달했지만 매출액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는데요. 또, 숙박·음식점업 사업체수로 따지면 18.9%로 전체 사업체수 중 5분의 1이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에 몰리는 사람은 많은데 매출은 적으니 자영업에 종사하는 서민들은 그야말로 '피 튀기는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수치로 확인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자영업자나 무급가족 종사자의 실태가 어떤지 궁금해지는데요. 숙박·음식점업 말고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자영업자나 무급가족 종사자의 경우 숙박·음식점업외에 도·소매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서업, 협회 및 단체, 기타 개인 서비스업 등에서 비중이 높습니다. 이들 4개 업종의 자영업자와 무급종사자는 238만여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합니다. 특히 이들 중 5명 미만 사업체수는 65%에 가까운데요. 이들 업종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고 영세해 가족이 함께 경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 업종은 사업체수와 종사자수는 많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매출은 낮아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합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자영업자가 많이 몰리는 서비스업종이 사업체수는 많은데 매출은 적은 구조라는 이야긴데요. 금융업이나 제조업과 비교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러한 경향은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도·소매업 사업체수는 전체 사업체수의 26.1%(87만6000개)로 가장 높고 종사자수도 14.8%(261만8400명)로 제조업 19.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그렇지만 사업체당 매출은 9억4300만원, 1인당 매출은 3억1600만원으로 제조업의 사업체당 매출액 44억8900억원이나 금융·보험업의 사업체당 매출액 177억7200억원과는 천양지찹니다.
 
제조업 사업체수는 9.7% 종사자수 비율은 전체의 19.4%이고, 금융·보험업의 경우, 사업체수는 1.2%, 종사자수는 4.%에 불과합니다.
 
숙박·음식점업과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의 경우 사업체수는 각각 18.9%, 11.2%로, 종사자수 구성비는 14.8%와 4.8%를 차지하는데요.
 
반면, 두 업종의 1인당 매출은 4300만원과 4800만원으로 19개 조사업종 중 최하위에 속합니다.
 
결국,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이나 음식 숙박업 등 영세 사업의 비중은 높지만 매출은 저조하다는 이야기인데요. 박수윤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싱크) “1~4명 사업체는 전체 사업체의 83.6%이고, 종사자수 비중도 28.7%로 높지만 매출액은 전체의 10.1%에 불과하다”며 “전산업 사업체의 영세성을 나타낸다”
 
앵커: 금융업이나 제조업들은 높은 이익을 거두는데 반해서 자영업자들이 많은 음식·숙박업이나 도소매업은 매출이 저조한 양극화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거 같네요. 손기자 수고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손지연 기자 tomatosj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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