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운용사 '선의의 경쟁'
2011-12-22 18:11:20 2011-12-22 18:11:20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오는 23일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을 앞두고 자산운용사 9곳이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주 공매도 금지, 레버리지 비율 400% 제한 등 각종 규제로 도입 초 힘겨운 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기관 투자자도 손을 놓아 설정액 규모가 애초 예상치인 5000억원에도 못 미친 상태다.
 
그러나 각 운용사들은 국내 최초 헤지펀드 출시에 의미를 두고 일제히 선의의 경쟁을 위한 출발선상에 섰다.
 
◇ 기대 못 미치는 설정액..신한BNPP·한국운용 '선전'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도입을 놓고 시장은 애초 설정액이 5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는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기관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설정액이 기대치보다 훨씬 낮아진 상황이다.
 
설정액 규모로 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명장 한국주식 롱숏 전문 사모 투자신탁’과 ‘신한BNPP 명장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 롱숏 전문 사모 투자신탁’이 지난 16일 기준 각각 470억원과 27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 펀드멘탈 롱숏 1호’가 300억원을 모았다.
 
‘미래에셋 이지스 롱숏 전문사모 펀드 1호’, ‘미래에셋맵스 스마트Q오퍼튜니티 전문사모 펀드 1호‘, '미래에셋맵스 스마트Q토탈리턴 전문사모 펀드 1호’는 초기 설정액이 각각 2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어 ‘삼성H클럽에쿼티헤지전문사모투자신탁1호’와 ‘우리헤리티지롱숏1호’가 100억원, ‘한화 아시아퍼시픽 롱숏 사모전문투자신탁 1호’가 50억원을 모았다.
 
설정액이 가장 적은 곳은 동양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으로 동양운용은 상품별 10억원씩, 하나UBS는 4억원을 출발 자금으로 확보했다.
 
초기 업계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이후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목표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UBS운용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 설정액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 법인 자금 유입이 예정돼 있어 그 숫자가 반영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고 초기 목표액은 200억~300억원이다”고 말했다.
 
◇ 한결같이 롱숏..차별화 전략은?
 
한국형 헤지펀드의 운용전략은 대부분 롱숏이다. 롱숏은 올라갈 것 같은 주식은 매수하고 내려갈 것 같은 주식은 매도하는 전략이다.
 
헤지펀드의 다양한 전략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인 만큼 한국형 헤지펀드도 모두 이 전략을 택했다.
 
이에 따라 각 펀드별 차별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투자대상 다양화, 리서치 능력, 해외 헤지펀드사와의 제휴, 해외 헤지펀드 매니저 영입 등 다양한 카드를 내밀었다.
 
먼저 신한BNP파리바운용은 기존 해외투자펀드에 강한 장점을 살려 한국주식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와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2가지를 선보였다.
 
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주식에 대한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적극적으로 종목을 발굴하겠다”며 “한국형 헤지펀드인만큼 펀드에 한글명 ‘명장’을 붙여준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은 한국주식비중 70%, 아시아주식비중 30%로 설정해 국내기업의 한계를 넘어서 효과적인 롱숏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주식형펀드를 운용한 경험으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대안투자에 특화됐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투자자 자금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05년부터 축적된 퀀트 노하우와 최근 합병으로 헤지펀드 운용 인력과 리서치 인력이 풍부해졌다는 점을 꼽았고 하나UBS자산운용은 해외 헤지펀드 하우스 중 하나인 A&Q를 관계사로 보유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형 헤지펀드호 선장, 누가누가 잘할까?
 
헤지펀드 운용인력은 신한BNP파리바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각각 4명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많았다.
 
해외파 펀드매니저를 영입해 눈에 띄는 신한BNPP는 향후 2명을 더 충원해 6명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해외에서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해 본 해외파를 영입했다.
 
미국계 정통 헤지펀드 한국물 운용 경력이 있는 최명환 이사가 ‘신한BNPP 명장 한국주식 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을, 헤지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알렉스 모우 매니저가 ‘신한BNPP 명장 Asia ex-Japan 주식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 책임 운용을 맡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운용경력이 12년 이상이고 채권차익거래에 강한 박기웅 이사가 ‘미래에셋맵스 스마트Q토탈리턴 전문사모 펀드 1호’를 맡았다. 퀀트에 강한 홍성범 과장은 ‘미래에셋맵스 스마트Q오퍼튜니티 전문사모 펀드 1호’를 맡았다.
 
미래에셋운용은 11년간 미래에셋운용에서 운용 경험을 쌓아온 박진호 이사가 ‘미래에셋 이지스 롱숏 전문사모 펀드 1호’를 운용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을 놓고 해외파와 국내파가 한 자리에서 벌이게 될 진검승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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