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셋중 하나 '이자도 못낼 지경'..수익성·성장성 '최악'
2011-12-20 12:00:00 2011-12-20 12:00: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올 3분기 국내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 특히 상장사 3곳 중 1곳은 기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상장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2.1%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부각된 지난 2009년 4분기 7.5%(한은 추정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형자산증가율도 2분기 2%에서 1.8%로 축소됐다.
 
반면 기업의 총자산은 기업의 매출채권과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전기말대비 2.5%로 2분기(0.9%)보다 확대됐다.
 
김영현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해외 수요 감소와 국내내수 부진 그리고 환율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조사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이전보다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경기가 둔화된 것이지 죽었다고 보는 것은 과하다"고 설명했다.
 
총자산증가율이 상승한 것에 대해서는 손원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3분기 기업들의 매출채권과 현금이 증가했다"며 "기업이 유형자산에 설비투자를 많이 한 것도 주요했다"고 밝혔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전분기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분기 5.5%에서 5.3%으로 줄어들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6%에서 3.1%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7.7%→4.5%)의 경우 금속제품(9.7%→0.2%)과 전기전자(6.5%→1.7%) 등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 하락폭이 컸고, 비제조업(1.6%→0.6%)은 운수(-4.5%→-13%)와 건설(2.7%→-0.4%)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기업이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비율도 전분기 432%에서 400.1%로 낮아졌다.
 
그 중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35.5%로 기업 셋 중 한곳은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웠으며, 넷 중 한곳은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또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은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떨어졌고 이는 이자보상비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올해 9월중 현금흐름은 영업과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이 감소한 가운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 전년동기 순유출(업체당 평균 -14억원)에 이어 올해도 순유출(업체당 평균 -17억원)을 이어갔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 보상비율도 전분기 50.3%에서 40.5%로 낮아졌다.
 
한편 안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전분기 97.4%에서 102.1%로 상승했고, 차입금 의존도도 24.8%에서 26.3%로 소폭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상장기업 1522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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