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수첩 제조업체로 유명한
양지사(030960)가 투명한 경영의 주장하는 소액주주의 요구를 받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지사는 오는 26일 오전 9시 경기도 김포에 소재한 양지사 본사에서 영업보고와 감사보고, 이사와 감사 선임의 건 등으로 제32기 정기주주총회(이하 정기주총)를 개최한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양지사는 재무재표 승인의 건을 포함해 비상근 감사와 사외이사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감사 후보자 중 소액주주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후보자가 있다.
주주제안 제도는 주주의 적극적인 경영참여와 경영감시를 강화키 위해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주주총회의 의제나 의안을 이사에게 제안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 양지사 감사후보, 소액주주 vs. 회사 주총서 표대결
양지사의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으로 감사후보로 오른 이는 박보동 후보. 양지사에 주주제안을 한 이는 소액주주 중 강형국씨(필명 월가의영웅)로 알려졌다.
강씨는 한 매체보도에서 주주제안의 배경으로 "양지사가 우량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낮은 배당과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폐쇄적인 경영구조를 지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주제안으로 감사추천의 건을 비롯해, 차등배당의 건, 주식 액면분할의 건, 자사주 소각 또는 블록딜의 건, 자산재평가건 등을 건의했다.
특히, 감사의 경우 양지사의 감사로 있는 이현씨가 이배구 회장의 둘째 아들인 점을 지적하며 가족과 같은 특수관계인이 법적으로 감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지사측은 "이현씨가 특수관계인인 점은 맞으나 비상근감사이기 때문에 자산 1000억원 이하의 양지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외부에서 볼 때 문제가 될 수도 있어 이번 주총에서 장태수 공인회계사를 새로운 감사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소액주주측에서 제안한 박보동씨와 장태수씨를 표결 대결하겠다는 의도다.
◇ 감사추천 외 나머지 주주제안 입장 엇갈려
공시로는 감사추천의 건 외에 강씨가 주주제안했던 차등배당의 건이나 자산재평가의 건 등은 올라오지 않았다.
양지사가 보유한 가산동 공장설비 부지 등은 장부가로 126억원으로 책정돼 있으나, 현재 시가로는 800억~1000억원의 가치가 나온다고 소액주주측은 판단하고 있지만 회사측에서 자산재평가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강씨는 "가처분신청을 내일(15일)쯤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양지사가 주주제안을 무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의 입장은 다르다.
양지사는 "어떤 건은 주총이 아니라 이사회 결의 사항인 문제도 있다"며 "소액주주측에서 법적으로 해결하려하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6월 결산인 양지사는 작년(2010년 7월~2011년 6월) 영업이익이 63억원으로 전년대비 43.8%, 매출액은 468억원으로 0.9% 증가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48억원으로 65.7% 감소했다. 또 오는 10월21일 주당 500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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