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브리핑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강주영 기자] 당·청 지지율 하락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로 여권이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수습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립니다.
김 대표는 30일 새벽 서울 강서소방서를 찾아 대원들을 격려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김 대표는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에서도 소방서 방문 일정을 언급했는데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DMZ 폭발사고를 '자작극'이라고 한 당일 이에 대한 언급보다 새벽 민생 현장 방문기를 먼저 꺼낸 겁니다.
김 대표의 DMZ 지뢰 폭발 사고 수습은 즉각적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DMZ에서 지뢰가 폭발한 건 지난 21일입니다. 김 대표는 사고 발생 이후 7일이 지난 28일에야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이 사이 김 대표는 당내 태스크포스(TF) 출범식과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재제청 거부 규탄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김 대표의 행보는 같은 양상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사흘 차인 23일 김 대표는 용산역에서 귀성길 인사를 하고 군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김 대표는 군 당국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온 후에야 이번 사고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아라며 적극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여정 부장의 '자작극' 발언에 대해 "자작극 운운하며 부인하는 북한 당국의 태도를 더욱 비판하고 규탄한다"며 "반드시 사과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고 현장보다 다른 일정을 먼저 챙긴 김 대표의 최근 행보는 당·청 지지율 하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미디어토마토> 등 총 3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지난달 17일 김 대표 취임 이후 이날까지 40여일 동안 당·청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했습니다.
18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무전 전화면접 방식)에선 이 대통령 지지율이 44.0%(8월 2주)에서 37.0%(9월 3주)로 7.0%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41.0%(8월 2주)에서 40.0%(9월 3주)로 1.0%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다른 조사 결과에 비해 지지율 감소폭은 작았지만, 하락세는 뚜렷했습니다. 28일 공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44.2%(8월 2주)에서 36.5%(9월 4주)로 7.7%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44.7%(8월 2주)에서 37.5%(9월 4주)로 7.2%포인트 빠졌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대표 취임 후 본격적으로 가동한 <민주당TV>의 '민주07' 최대 동시접속자 수도 방송 첫날인 지난 1일 5만5053명에서 이날 2만8551명으로, 대략 한 달 만에 약 2만7000명이 빠졌습니다.
당내에선 김 대표의 리더십을 지적합니다.
임미애 의원은 지난 28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일하려는 의지는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일하는 것과 말을 많이 하는 건 좀 다르다"며 "말을 줄이고 말의 수위를 조금 더 조절할 필요는 있다"고 짚었습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도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듣고 이견을 조정하며 당을 하나로 이끄는 자리"라며 "당이 국민 앞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청 일치' 기조를 내세우며, 집권 여당으로서 역할이 사라졌단 우려도 나옵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당·청의 일체화가 아니라 정부의 미비점이 있을 시 야당보다 앞서 집권 여당으로서 문제를 대응하려는 선제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대표가 여러 개혁 특위를 만들었지만 어떤 성과를 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며 "대신 당대표가 언론에 나서는데, 조직은 보이지 않고 당대표만 보이는 부분이 되레 '대선 운동 하는 거냐'는 의심을 조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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