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CDMO 각축전...CPHI서 수주 경쟁한다
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셀트리온 주축...코오롱·에스티팜도 고객 확보 전략 눈길
2026-09-30 16:38:52 ㅣ 2026-09-30 16:47:36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유럽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앞다퉈 선보이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삼각 편대’를 주축으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에스티팜 등도 K-CDMO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격전의 무대는 다음 달 6~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2026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 우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회사의 생산 역량과 이중항체 강점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GMP-Ready를 앞두고 대규모 상업 생산 역량을 비롯한 한·미 ‘듀얼 사이트(Dual Site)’ 경쟁력을 홍보한다는 계획. 관련해 회사는 이달에만 CPHI를 시작으로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바이오재팬 2026’,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월드 ADC 샌디에고’까지 참가해 각국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파트너링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셀트리온도 해외 원부자재 공급 및 위탁생산(CMO) 분야의 파트너십과 더불어 신규 협력사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회사는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실력, 생산 역량을 내세워 CDMO 수주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의 생산량은 13만2000리터. 신규 CDMO 고객사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규모 상업 생산 역량을 알려 수주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고, 셀트리온 관계자도 “CDMO 수요 대응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 바이오 기업들이 유럽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앞다퉈 선보이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완제 충전 등의 엔드투엔드(end-to-end) CDMO 역량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이미 글로벌 톱20 제약사들 가운데 17개사를 고객으로 둔 터라, 유럽 고객 접점 확대와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중 CDMO 역량에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위상과 수주 규모는 나머지를 압도하지만, 항체 CDMO에 있어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은 K-바이오 기업의 고른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세 회사 모두 CPHI에 참여 배경도 미국 이외의 유럽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한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코오롱생명과학·에스티팜도 CDMO 전열 정비
 
코오롱생명과학은 고객 맞춤형 제조·품질관리(CMC) 솔루션을 중심으로 공정 개발부터 생산, 규제 대응을 아우르는 전 주기 통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원료 공급사를 넘어 개발과 상업화를 함께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소개한다는 겁니다. 정리하면, 그간 보여준 회사의 API 실적을 바탕으로 자체 CDMO 역량과 노하우를 알리겠다는 전략입니다. 당연히 관련 수주 실적 확대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앞서 이한국 대표는 “회사의 사업 경쟁력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고객사에 알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다음 달 6~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2026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코오롱생명과학, 에스티팜 등이 CDMO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 유치전에 나선다. 사진은 국내 CDMO 생산 라인의 모습. (사진=김양균 기자)
 
아울러 에스티팜은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와 저분자 API CDMO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미 상반기에 신규 8건을 수주했고, 하반기에도 7건 이상이 목표인 만큼, CPHI 무대를 통해 초기 임상 단계 고객사와의 접점 확대가 기대됩니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 △GC녹십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국제약 △삼진제약 △삼일제약 등도 자사 제품과 기술력 홍보를 위해 CPHI가 열리는 밀라노를 찾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 중심이지만 170여개국에서 7만여명이 참석하는 만큼 글로벌 무대인 CPHI에서 우리 바이오 기업들이 제품과 기술력의 단순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고객사 확보로 전략이 구체화돼 가고 있다”며 “K-바이오의 강점이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여전히 미국 중심의 바이오 진출의 한계도 꼬집었습니다. 그는 “유럽에 진출코자 중국과 인도 등에서 온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대다수지만, 국내 업체는 상위 10위에도 포함되지 않아 여전히 미국 중심의 해외 진출 전략 수립이 아쉽다”며 “이는 우리와의 인허가 제도의 차이 등에 기인한 것으로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두 번째 무대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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