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기초로 한 단일 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개인투자자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몰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 기대 속에 '2배 수익' 구조까지 더해지며 투자 열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는 노조 변수, SK하이닉스는 고점 부담이 부각되며 방향성이 어긋날 경우 손실이 배수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달 22일 출시될 예정입니다. 출시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두 종목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노조 변수에 따른 비용 부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노사 갈등 전개 여부가 단기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기대를 반영해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상태로, 추가 상승 여력을 두고 부담이 제기됩니다.
레버리지 ETF는 일일 기준으로 기초자산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는 구조입니다.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수익이 누적되기보다 오히려 손실이 확대되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금 100만원을 기준으로 주가가 하루 10% 하락한 뒤 다음 날 10% 상승할 경우 일반 상품은 약 99만원 수준으로 회복되며 손실이 1% 내외에 그칩니다. 반면 동일한 조건에서 2배 레버리지 상품은 100만원이 80만원으로 줄어든 뒤 96만원 수준에 머물러 손실 폭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시장 변동성이 반복될수록 자산 가치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수익 확대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더해 국내 계좌에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그동안 홍콩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했던 자금의 유턴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환율 부담 없이 익숙한 대형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국내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상장 직후 매수에 나서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2배 ETF는 상장되면 바로 들어갈 생각"이라며 "지금 비싸다는 말이 나와도 결국 더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다른 종목은 정리하고 이 상품 위주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그동안 없어서 못했던 상품이라는 인식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투자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레버리지 ETF 투자에 필요한 사전교육 이수자 수는 평소 대비 약 8배 증가했으며, 단일종목 전용 교육이 개설된 첫날에도 2000명 이상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과 함께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매매를 위해 총 2시간의 사전교육 이수를 의무화했고, 상품명에도 '레버리지' 등 위험 특성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구조상 변동성이 큰 만큼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전략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레버리지 특성상 투자 시점과 방향에 따라 수익과 손실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단기 기대감이 형성된 구간에서 자금이 유입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손실이 반복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방향이 맞을 때는 수익이 빠르게 확대되지만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도 같은 속도로 누적된다"며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는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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