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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14: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가 최근 순상환으로 재차 돌아섰다. 채권 발행보다 상환 물량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순상환 추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금리가 다소 안정화되자 발행이 늘면서 순발행으로 전환된 바 있다. 그러다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치솟아 이전 상태로 회귀한 것이다. 높은 금리 레벨이 지속되면 2분기에도 발행 일정이 미뤄지고 순상환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채 5주 연속 순발행 마감…캐피탈채도 상환 더 많아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여전채 발행 양상은 지난주 순발행에서 순상환으로 다시 전환했다. 카드채는 발행액 5300억원에 만기 도래 7000억원으로 1700억원 순상환했다. 캐피탈채는 발행액 1조1135억원과 만기 1조2000억원으로 865억원 순상환이다.
카드채의 경우 6주 만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발행과 만기가 모두 적었던 3월 중순, 소폭의 순발행(1000억원)을 기록한 뒤 매주 7000억원~1조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내면서 활발한 조달을 나타냈다. 이후 발행액이 줄어들고 최근 들어 만기까지 몰리면서 흐름이 다시 뒤바뀐 것이다.
캐피탈채는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양호하게 발행됐지만 상위등급과 하위등급 양상이 서로 갈렸다. 신용등급이 AA- 이상으로 우수한 그룹에서는 800억원 순발행했다. 반면 A+ 이하 그룹은 1665억원 순상환했다. 발행 물량은 AA- 이상이 8600억원, A+ 이하가 2535억원이었다.
최근 발행 사례에서 금리 수준은 신용등급이 AA+ 급으로 가장 우수한 신용카드사도 3.9%에서 결정됐다. 이어 AA는 3.7%~4.0% 범위였으며, AA-는 최저 3.4%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4.0% 정도였다. 신용도가 열위한 A급은 금리가 훨씬 높은 4.9%대였다.
여전채 신용등급별 금리 레벨은 지난 24일 기준 만기 2년물이 ▲AA+ 3.93% ▲AA 3.97% ▲AA- 4.05% ▲A+ 4.52% ▲A 5.27% ▲A- 5.83% ▲BBB+ 6.86% 등으로 집계된다.
여전채의 월간 스프레드 변동은 지난 17일 2년물 기준으로 최저 7.1bp(1bp=0.01%p)부터 최고 8.1bp 범위에서 형성됐다.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가 그만큼 더 벌어졌다는 뜻으로, 결국 여전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시점에서 국고채 2년물 금리는 3.23%였다.
국고채 금리 상승에 높아진 레벨…2분기도 순상환 '무게'
여전채 조달 양상은 수급 측면인 발행과 상환 물량에 따라 다르게 결정되지만, 그 앞단에서 시장금리 레벨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달리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3.415%에서 마감했다. 이달 초에는 3.326%였다. 올해 추세는 2년물 기준 1월 초 2.792%, 2월 초 2.945%, 3월 초 2.973% 등을 나타냈다. 이달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최근에는 금리가 더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1.7%로 시장 전망치보다 두 배 높게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류가 채권 시장에서는 선반영된 것이다.
금리 레벨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조달에 부담을 느낀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발행 일정을 또다시 뒤로 미루게 될 수 있다. 지난 1분기와 같은 흐름이다.
2분기 양상은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 물량 요인이 있겠지만, 발행 측면에서 1분기와 같이 순상환 추세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앞서 1분기에는 상환이 컸었고, 4월 한 달 기준으로 보면 발행이 꽤 많았다"라면서 "금리가 계속 오르니까 발행 시점을 뒤로 미뤘던 것인데, 특히 4월 초·중순에 금리가 하향 안정화 기미를 보이자 발행을 크게 늘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4월 중·후반 흐름을 보면, 1분기처럼 발행이 축소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순발행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2분기도 1분기처럼 순상환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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