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프레스 인수전 대기업 불참…홈플러스 회생 여부 '안갯속'
MGC글로벌 포함 복수 기업 참여
투자 매력은 충분…추가 비용·세부 조건은 '변수'
2026-04-01 15:45:14 2026-04-01 15:57:07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이하 익스프레스) 매각에 대기업들이 줄줄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엠지씨글로벌(MGC글로벌)을 포함해 복수 기업이 익스프레스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 만한 후보군이 없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익스프레스 매각은 사실상 홈플러스의 운명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인데요. 본입찰에서 경쟁 구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매각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여한 MGC글로벌. 사진은 서울의 한 메가MGC커피 매장 앞. (사진=연합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하 삼일)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입찰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삼일은 회생법원과 협의를 통해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익스프레스 인수전에는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MGC글로벌을 포함한 복수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구체적 원매자와 인수 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MGC글로벌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은 메가커피에 이어 유통업을 통한 사업 영역 확장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메가커피는 전국 42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저가 커피 시장에서 선두 그룹인데요. 일각에서는 메가커피 매장 수와 성장성 측면에서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메가커피의 경쟁업체가 늘어나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기였던 셈입니다.
 
MGC글로벌의 익스프레스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MGC글로벌이 단순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넘어 생활 밀착형 상품 카테고리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은 편의점과 배달앱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MGC글로벌이 익스프레스를 품으면 시장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해 "인수자는 단순 점포 운영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모델을 전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전제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MGC글로벌 같은 사업자가 인수할 전국 약 290여개 점포를 기반으로 빠르게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충분했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매각 무산시 홈플러스 회생 사실상 '불가능'
 
이번 익스프레스 인수전에는 대기업이 줄줄이 불참했습니다. 특히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롯데쇼핑, GS리테일, 하림그룹 등은 사실상 발을 뺐습니다. 실사까지 진행하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된 롯데쇼핑은 기존 롯데슈퍼와의 상권 중복에 따른 구조조정 부담과 기대 대비 낮은 상승효과를 이유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가맹점 중심 수익 모델을 지향하는 기업입니다. 익스프레스는 직영점 위주 구조입니다. 익스프레스 인수 시 운영 방식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림그룹은 유통 분야 확장이라는 부분에서는 이해관계가 맞지만 그룹 자체 사업 역량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초 시장에 나왔을 때 가치가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3000억원대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긴급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몸값이 더 하락한 셈입니다.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둥 수뇌부는 자택 등을 매각하며 1000억원을 긴급 마련했는데요. 해당 자금 역시 1월과 2월에 대부분 소진했습니다. 이 때문에 3월 급여가 절반만 지급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익스프레스는 긴급운영자금(DIP) 조달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MBK가 투입한 1000억원 외에 나머지 2000억원 확보가 절실합니다. 
 
재무적 투자자(FI) 또는 전략적 투자자(SI) 추가 참여 여부도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인수 기업에는 1만9000여명에 이르는 고용 인력 구조조정 등 비용 효율화 과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의 실제 행동과 이후 투입 자금 규모에 따라 익스프레스의 운명도 좌우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오는 5월4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사업부 정리를 넘어 홈플러스 생존의 분수령인 셈입니다. 
 
서 교수는 "그는 "현재 매각가는 과거 대비 크게 낮아진 저가 인수 성격이 강한 만큼, 인수 이후 추가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며 "익스프레스 사업부는 자체 수익성을 갖춘 자산이기 때문에 인수자와 매각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거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서 교수는 "인수 이후 설비투자 등 추가 비용이 상당히 투입될 수 있고, 재무구조 역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세부 조건에 따라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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