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양컴텍, 'K-방산' 훈풍 타고 최대 실적…HB인베 4배 회수
K-방산 수출 가속화로 최대 매출…부채비율 200%대서 50%대로
현대로템, 폴란드 K2 물량에 성장 가시성…HB인베, 멀티플 4배
2026-04-01 06:00:00 2026-04-0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0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방산 핵심 부품 전문 기업 삼양컴텍(484590)이 K-방산 수출 확대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재무구조까지 빠르게 개선했다. HB인베스트먼트(440290)는 삼양컴텍 투자로 멀티플 약 4배를 달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더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까지 높아지면서 글로벌 방산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삼양컴텍)
 
K-방산 수출 가속화에 수익성 확대…수주 잔고 기반 성장성 확보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컴텍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546억원, 영업이익은 47.5% 상승한 266억원이다. 순이익도 37.5% 오른 227억원을 기록했다. 
 
재무 부담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53.2%로 전년 말 기준치(202.2%) 대비 150%포인트(P)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회사의 부채비율 200%가 재무 건전성 경고 신호로 인식되는데, 삼양컴텍은 실적 확대와 함께 부채비율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컴텍의 가파른 성장 가도는 글로벌 안보 위기 확산에 따른 K-방산의 수출 호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폴란드 등 국가들의 국방력 강화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현대로템(06435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국내 대형 방산 업체 수주 확대로 연결됐다. 삼양컴텍은 이들 업체에 방산 부품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로서 주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양컴텍이 지난해 12월 현대로템과 체결한 868억원 규모의 '폴란드향 K2 전차 물품 공급 계약'은 향후 2~3년간의 안정적인 실적 가시성을 확보해 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계약은 삼양컴텍 연간 매출의 절반 수준을 상회하는 규모로 전해진다. 계약의 공정 진행률에 따라 삼양컴텍의 향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에선 삼양컴텍이 단순 부품 제조를 넘어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방호 시스템 분야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삼양컴텍의 시장 지위를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으며 향후 호주 레드백 장갑차 양산 본격화와 중동향 수출 물량이 추가될 경우 실적 우상향 곡선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방산 업종 특성상 대규모 계약의 인식 시점에 따른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이미 확보된 수주 잔고량이 상당하다고 알려졌다. 
 
 
HB인베, 1년 만에 약 4배 회수…투자 성과도 '부각'
 
삼양컴텍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였던 HB인베스트먼트는 25억원을 투자한 후,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00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투자 원금 대비 4배에 달하는 멀티플을 기록한 셈이다.
 
투자 업계는 삼양컴텍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차세대 전장 시스템·무인화 장비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채비율 지표 개선으로 확보된 재무적 안정성을 토대로 향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이나 시설 투자에 투입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정세 변화 등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축적된 기술력과 개선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삼양컴텍이 K-방산 공급망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지난 3일 "삼양컴텍은 K2 전차 수출 확정 및 협상 물량만 고려했을 때 약 900대(폴란드 360대·이라크 250대·루마니아 292대)를 기반으로 7000억~9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라며 "여기에 K3 차세대 전차, K-레드백 장갑차 방호모듈 국산화, 소형무장헬기(LAH) 부품 공급 등을 포함하면 오는 2035년까지 약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 파이프라인이 확보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양컴텍은 올해 매출 1791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며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8.2배는 방산 체계업체(25~48배) 대비 낮다"라며 "영업이익률이 체계업체 평균치(9~18%)를 상회하고 고객사·품목 다변화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삼양컴텍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가 짓고 있는 구미공장 관련 실적은 연말께 반영이 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영업이익 10%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여러 국가에서 국방비 예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실적이 확대된 부분은 사실"이라며 "다만 현 시점에서 여러 국가들과 진행할 사업이 언제 구체화될지 명확히 나온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양컴텍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삼양컴텍은 방산 기술력으로 주목받아온 기업"이라며 "이달 지분 처분으로 멀티플 약 4배를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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