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A'면 다 높다? 롯데손해보험, 소비자 눈속임 '주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A등급 강조…실제 고객 지급과는 무관
신용등급 체계상 AAA가 최상위…A는 업계 하위 수준
2026-03-18 10:12:57 2026-03-18 10:12:57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8일 10: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보험설계사 영업 설명자료(소식지)에서 낮은 신용등급을 마치 보험금 지급능력이 건전한 것처럼 광고해 주의가 요구된다. 회사 측은 신용평가사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A등급을 강조했는데, 이는 고객 지급과 거리가 먼 재무적 지표다. 단순히 지표 명칭과 A등급 기호만 보면 오인할 수 있다. A등급도 신용 상태가 업계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잘못된 광고는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중점 사항인 만큼 향후 조치에 이목이 쏠린다.
 
신용등급 A급, 업계 최저 수준…"내용 정확하게 표기해야"
 
17일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소식지에서 자사에 대해 "건전하게 쌓아온 80년 롯데손해보험"이라며 "한국기업평가 보험금지급능력평가 2025년 A"라고 소개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영업자료)
 
여기서 언급된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신용평가 기관 중 한 곳이며, 보험금지급능력평가는 보험사에 부여되는 신용등급이다. 등급 기호는 신용 상태에 따라 AAA, AA, A, BBB, BB, B, CCC, CC, C, D 순으로 매겨진다.
 
보험사의 경우 대형사는 AAA급, 중형사는 AA+급 정도에서 형성된다. 중소형사도 AA-급에서 머문다. A급은 보험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주로 건전성(K-ICS 비율)이 미흡한 곳들이 여기에 속한다. 즉, 보험금지급능력평가 A급은 전반적인 신용 상태가 업계서 열위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보험소비자가 이 같은 기준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평소 신용등급을 접할 일이 없어서다. 단순히 A등급이라고만 표기하면 고객에게 보험금을 잘 준다거나 지급 능력이 우수하다고 오인할 수 있다.
 
GA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식지에는 신상품 내용뿐만 아니라 영업 전략 측면에서 강조하는 부분도 함께 담긴다"라면서 "재료가 뭐가 됐든 논리를 따진다기보다는 영업적으로 부각하고 쉽게 알릴 수 있는 것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역시 보험사가 영업활동에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해당 명칭은 보험사가 자사 고객에게 보험금을 얼마나 잘 지급해 주느냐를 뜻하진 않는다. 재무적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서 보험사의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을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보험소비자가 상품에 가입할 때는 보험금을 적정하게 잘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롯데손해보험이 표기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 보험금지급능력평가 2025년 A"는 이러한 부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에도 용어와 기호에 대한 오인으로 잘못된 해석을 나을 수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식지는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중요한 자료"라면서 "금융사는 신용이 중요하고 신용은 곧 신뢰기 때문에 내용을 정확하게 표기하는 것이 맞다"라고 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신용등급도 한 단계 하향…보험금 부지급률은 오히려 높아
 
롯데손해보험이 영업자료에서 밝히고 있는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는 신용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자사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 역시 다른 보험사 대비 뒤떨어지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먼저 신용도 부문에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6일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이 A급에서 A-급으로 한 단계 하향됐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이다. 앞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요구)를 받은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이 재차 불승인되거나 사업, 재무지표 저하 폭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추가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보험금 부지급률(보험금 청구 건수 대비 부지급 건수)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1.4%로 나타나 손해보험 업계 평균(1.3%)보다 높다. 특히 경쟁 그룹인 한화손해보험(000370)(0.9%), 흥국화재(000540)(1.1%) 등과 비교했을 때 더 부각된다.
 
보험사 영업 안내자료는 금융당국에서도 검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만큼 작성 시 더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의 올해 업무계획 자료에 따르면 '중점 모니터링 및 검사사항' 가운데 판매 부문에서 미승인 보험 안내자료, 영업·교육 자료의 제작과 통제절차 점검, 허위·과장 광고 여부 점검 등이 명시돼 있다.
 
금융감독원 검사국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식지를 타깃으로 한다기보다는 정기나 수시 검사 과정에서 안내자료, 상품설명서 등을 다 살펴본다"라며 "문제가 있다면 금융소비자보호법이나 보험업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제재하고 조치한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 측은 <IB토마토>에 "조속한 시일 내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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