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수습기자]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유가가 급등하고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오는 4월 기준금리 결정은 물가와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시급성 판단'에 달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통적인 흐름과 달리 경제주체 간 이질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오는 4월 10일 예정된 기준금리 결정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경우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대외 불안이 완화될 경우 내수 회복 지연과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위원은 통화정책 환경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팬데믹, 중동 전쟁 등 '급격한 경제상황 변화' △수출 대 내수, 수도권 대 지방, 등 '경제주체 간 이질성 확대' △파급시차를 줄이기 위한 '선행지표 필요성 증대' 총 3가지를 꼽았습니다.
특히 중동 전쟁 확산은 금리 인상 압력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지목됐습니다. 그는 "석유·LNG·나프타 등 경제 활동의 근간을 이루는 제품에 대해서 수급 문제가 생겨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물가 부분에서는 상방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 성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위원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투입돼야 하는 기본 가격이 올라서 그것을 이용해 경제 활동을 하는 경제주체 입장에서는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며 "성장 측면에서는 하반기 위험이 (중동 전쟁)이 발생하기 전보다 올라간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금리 정책의 효과가 경제 주체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자영업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등 '경제주체 간 이질성'이 확대되면서 동일한 금리 변화에도 체감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이 위원은 "수단(기준금리)은 하나인데 목표는 둘 이상이 되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질성 확대로) 대표성이 떨어지다 보니까 예측하려고 해도 예측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통화정책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금리 정책의 효과는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후행 지표에 의존할 경우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검색어 기반 지표와 고빈도 미시 데이터 등을 활용해 경기 흐름을 더욱 신속하게 파악하는 방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간 단위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관련 데이터도 정책 판단에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윤금주 수습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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