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로봇도 ‘맞춤형’…현대차·기아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확장
사용자 목적에 따라 바뀌는 ‘모베드’ 역할
패밀리카 확대…PBV 25만대 시장 정조준
2026-03-06 15:34:27 2026-03-06 15:34:27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기아가 규격화된 제품 대신 고객 목적에 맞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맞춤형 모빌리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로봇부터 패밀리카·물류 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전동화 다목적 차량까지 제품 활용 범위를 넓히며,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입니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차산업전’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소형 모빌리티 ‘모베드 프로’의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 몸체 위에는 카메라와 촬영을 확인할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모니터가 달려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바퀴 달린 로봇 ‘모베드(MobED)’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모베드는 가로 74㎝, 세로 115㎝ 크기의 몸체에 바퀴 4개가 달린 형태의 소형 모빌리티 로봇으로, 몸체 위에 다양한 장비를 올려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상단에는 상자나 선반은 물론 카메라와 같은 각종 정보기술(IT) 장비 등 다양한 ‘탑 모듈’을 결합할 수 있어 드라마·영화 촬영장, 물류 배송, 시설 순찰, 드론 운반 등 산업별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장비를 교체하면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모베드는 ‘로봇 플랫폼’으로도 불립니다.
 
이처럼 기본 플랫폼 위에 필요한 장비를 추가할 수 있어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게 평가됩니다. 실제 앞선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 마련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전시관에서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모니터를 장착한 ‘모베드 프로’가 시연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전시관 관계자는 “모베드는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진다”며 “시연 중인 모베드 프로는 카메라와 작은 모니터를 장착해 촬영 콘셉트를 구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휠체어 탑승 승객 이동에 특화된 ‘더 기아 PV5 WAV’. (사진=기아)
 
현대차·기아의 플랫폼 기반 전략은 자동차 사업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아가 선보인 전동화 목적 기반 차량(PBV·Purpose Built Mobility) ‘PV5’가 대표적입니다. PV5는 패밀리카, 캠핑카, 물류 차량, 업무용 차량 등 다양한 용도에 맞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차량입니다. 기본 차체 구조를 바탕으로 내부 구조와 장비를 바꿔 여러 목적의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승하차 구조를 적용하거나 물류 적재 공간을 확장하는 등 사용 목적에 맞게 차량 구성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는 차량을 하나의 완성된 제품으로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을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PBV 시장에서 연간 25만대 판매 목표도 세웠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인공지능(AI)의 결합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의 경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로봇과 사용자 맞춤형 차량 등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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