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머노이드 전쟁 본격화…미 ‘성능’ VS 중 ‘속도’
휴머노이드, 연구실 넘어 현장으로
미국은 ‘두뇌’, 중국은 ‘양산’ 앞세워
“한국도 로봇 생태계 구축 서둘러야”
2026-03-06 15:05:45 2026-03-06 15:05:45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실물 인공지능(피지컬 AI)’ 발전으로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 전환(AX)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경쟁이 올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고 작동하는 ‘두뇌 성능’ 고도화를 앞세우고, 중국은 거대 공급망을 기반으로 ‘속도전’을 펼쳐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 로봇 기업들도 로봇 생태계 구축과 실증 데이터 수집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애지봇 ‘G2’, 유니트리 ‘G1’, 레주 ‘쿠아보 4세대 프로’. (사진=이명신 기자)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1만3000~2만5000대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올해부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개발(R&D) 단계를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 배치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 매출은 5억달러(약 7356억원)를 넘겼으며, 2027년에는 판매 매출이 44억달러(약 6조4746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소프트웨어(SW), AI 등 ‘두뇌 성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로봇 ‘옵티머스’는 거대언어모델(LLM)과 시각 정보를 결합한 ‘엔드 투 엔드’ 신경망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완전자율주행(FSD) 신경망을 이식해 로봇이 알아서 상황을 판단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식입니다. 아울러 자체 칩 개발에도 나서는 등 소프트웨어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반면 중국은 로봇을 현장에 빠르게 확산시키는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막대한 자본과 거대 공급망을 바탕으로 저가의 로봇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유니트리의 로봇 ‘G1’의 시작가는 9만9000위안(약 2000만원)으로, 수억원 대의 연구용 휴머노이드보다 저렴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올해 휴머노이드 양산 물량이 1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장은 지난 4일 AW 2026 ‘차이나 휴머노이드 컨퍼런스’에서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이 10만대까지 언급되고 있다”며 “정말 10만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은 이미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도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중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양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모비스를 통해 액추에이터 등 부품을 조달하고, 내부 계열사에서 현장 데이터를 쌓는 등 수직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하드웨어 구성과 더불어 데이터, SW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진 사업”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실증 데이터를 수집하고, 산업 현장과 일상에서 로봇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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