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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5일 16: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채비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충전 시장 내 영향력 확장에 나선다. 채비는 자금 모집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강화하고, 시장 지위를 굳힌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은 중국산 전기차 상륙에 가격 인하 경쟁이 점화됐고, 테슬라가 참전하며 전면 확산하는 양상이다. 채비의 전방 시장이 확대되면서 성공적인 조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채비)
전기차 경쟁 격화에 충전 시장 확대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채비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기 개발부터 제조, 설치, 운영,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이다. 보유 급속 충전 면은 총 5778면(공공 포함 시장 점유율 12.6%)으로 민간 급속 충전 면수 1위다. 채비가 운영하는 환경부 충전기를 포함하면 채비는 총 1만 면 이상의 급속 충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예측 가능성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신규 전기차 보급 대수보다 누적 전기차 대수가 중요한 시장이며, 누적 전기차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채비는 충전기 제조 사업과 운영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다. 지난해 채비의 전체 매출은 1023억원으로 추정된다. 직전 연도 대비 매출(851억원)이 20%가량 늘었다. 시장 지표인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0~270억원 수준이다. 충전 사업은 전기 기본료 등 영향으로 초반 고정비가 많이 든다. 반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은 -129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일부 개선되는 모습이다.
부채비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공격적인 충전기 보급이 이뤄진 영향이다. 채비는 2024년 RCPS(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이 확충되며 부채비율이 110%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과 사모채 120억원 발행 등으로 부채비율이 171%로 높아졌다. 동종 업계 평균 부채비율(96.4%) 대비 높다는 평가다. 채비는 영업활동 및 투자활동 현금흐름 유출에 따른 부족 자금을 차입 등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충당 중이다.
전기차 충전 시장에 대한 전방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 2023~2024년 전기차 캐즘으로 누적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이었지만, 지난해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불붙으며 전기차 보급이 재차 활성화될 가능성이 감지된다. 중국산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며,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하며 시장 점유율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장거리 이동 수요 증가와 함께 전기 상용차 확산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아울러 개정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자동차 판매자에게 부여되는 전기차 보급 목표가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는 24%이며, 2030년 50%까지 높아진다. 목표 미달 대당 150~300만원의 기여금이 부과된다. 2030년 기준 목표치 20% 미달 시 기여금 총액이 5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 확산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전기차 급속 충전 시장은 연평균 32%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2030년 충전기(완속 및 급속 합계) 보급 목표를 123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보급 충전기 수는 59만대다. SNE리서치는 국내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31조원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230억원 모집…시장 영향력 확장에 자금 투입
채비는 기명식 보통주 1000만주를 발행해 총 1230억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주당 1만 2300~1만 5300원이다. 모집 총액은 희망 범위 최저 가격을 기준으로 설정됐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모집 총액이 변경될 수 있다. 수요예측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KB증권과
삼성증권(016360)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으며,
대신증권(003540)과 하나증권이 인수단에 합류했다. 청약기일은 오는 4월1일부터 2일까지다. 인수단은 별도로 발행된 신주를 취득한다. 공동대표주관사가 각각 3만488주, 나머지 주관사가 각각 1만162주를 취득하며, 인수단은 상장 후 1년간 의무보유한다. 규정상 3개월 의무 보유가 원칙이나 책임 강화 차원에서 의무보유기간을 늘렸다.
비교가치 산정 공식은 EV/EBITDA로 정해졌다. 전기차 충전 시장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방식으로 보인다. 주당 평가가액은 2028년 연간 EBITDA 추정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다만, 여기에는 향후 경제 상황 변동, 산업 내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널리 사용되는 PER 방식은 제외됐다. 설비 투자 비중이 높은 충전 사업 특성상 감가상각비가 커 실제 손익과 회계상 손익 사이의 괴리가 클 수 있어서다. PBR, PSR 방식도 가치 산정에서 제외됐다.
채비는 공모자금 1230억원 중 910억원을 시설 자금에 쏟는다. 북미 충전기 제조 공장 증설 및 운영비용에 120억원이 투입된다. 채비는 2022년 미국 시장에 DC규격 고속충전기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 북미에 최종 조립 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충전 인프라 보급에 590억원, 생활 편의 시설과 충전 시설을 결합한 채비스테이 확대에 200억원이 투입된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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