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교촌 '상생' 외쳤지만…가맹협회장마저 매장 '포기'
가맹점주협의회장도 '폐점'…폐업률 0% '무색'
올해는 고병원성 AI에 부분육 수급 '이중 부담'
종란 수입에도 부화율·예산 한계에 효과 미지수
2026-02-27 15:22:31 2026-02-27 15:23:16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7일 15: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교촌치킨가맹점주협의회장이 교촌에프앤비(339770)의 원육 공급 문제에 대한 누적된 불만으로 타 브랜드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몇 년 간 '상생'을 기조로 가맹점 폐업률이 0%대라는 것을 주요 홍보 수단으로 강조했다. 이는 업계 평균(12%)를 한참 하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지속된 원육 공급 문제로 가맹협회장마저 운영을 중단했고,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육용종계 3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올해 원육 수급에 대한 본사 대응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교촌치킨 가맹점 전경. (사진=뉴시스)
 
'상생' 외쳤지만 공급 불안 여전…등돌린 점주
 
27일 <IB토마토> 취재 결과 약 한달 전 교촌치킨가맹점주협의회장이었던 황인범 씨는 수년 째 지속된 원육 공급 문제 등 본사에 대한 불만으로 타 브랜드로 전환했다.
 
황 씨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1월 (닭고기 공급 문제 등으로) 질려서 매장을 관뒀다"며 "매년 고병원성 AI 발병하지만 (본사가) 어느 정도는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게 끔 (닭고기를) 줘야 하는데, 그게 이제는 한계치에 도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신청량에 비해 공급이 50% 미만으로 들어오는 등의 수급 문제가 수년째 반복됐다"며 "시중에 닭은 있다. 양이 제한적이긴 한데 본사 같은 경우는 대량 구매를 하는 등 방법을 찾을 수도 있는데 그런 노력은 많이 안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 11월에는 공급이 잠깐 좋아졌다가 12월부터 70%, 60% 잘리기 시작하더니만 올해 2월 들어서는 거의 20~30% 들어오는 것 같았다"며 "이번 명절날 공급이 안돼 장사를 못했다는 분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폐점률 0%', '상생 프랜차이즈'를 강조하던 교촌에프앤비에서 수년째 지속된 원육 수급 문제에 가맹점주협의회장마저 등을 돌린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의 2025년 3분기 폐점률은 0.4%로, 동기간 치킨업계 평균 폐점률이 12% 가량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그러나 낮은 폐점률과 달리 교촌에프앤비의 원육수급 문제는 해마다 점주들의 불안 요소로 작용해 왔다. 이에 지난해 일부 가맹점주들은 닭고기 공급량 축소가 영업에 중대한 피해를 불려왔다며 본사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발주량의 절반에 못 미치는 물량을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촌에프앤비가 외부 구매 금지 규정을 두고 있어 부분육 공급이 안될 시 콤보 메뉴 판매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병원성 AI·부분육 공급 어려움에 올해 전망도 '흐림'
 
올해의 경우도 수급 전망은 더 좋지 않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까지 국내 고병원성 AI가 육용종계 농가에서도 발생하고 있어서다. 육용종계는 닭고기(육용) 생산을 위한 씨암탉(종계)를 뜻하는데, 육용종계가 부족하면 올해 여름철까지 식육용으로 키울 종란과 병아리도 부족해진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를 거쳐 올해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전체 육용종계는 약 30만 마리다. 이는 국내 전체 육용종계의 5%가 넘는 규모다. 고병원성 AI로 인한 닭고기 수급 문제는 매년 일어나지만, 올해의 경우 육용종계 살처분으로 업계 내부에서도 불안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마포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점주 A씨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뉴스에서 조류독감 얘기가 나오면 걱정이 앞선다. 특히 국내 치킨은 수요가 많아 공급이 늘 제한적인데 본사에서는 (닭고기) 수급 제한이 걸리면 당일 날 알려준다"며 "우리는 작년에 8개월 가량 닭고기 수급을 받지 못해 타격이 컸는데 올해는 더 심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메뉴 특성상 콤보(닭다리+날개 부위) 메뉴가 주력인데, 이러한 부분육은 한 마리보다 수급이 까다롭다. 닭다리살 등 인기부위 수요가 많을 경우 도계장 측에서 남은 비인기 부위(닭가슴살) 처리에 골머리를 앓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도계장은 비용 부담을 막기 위해 부분육 공급 시 치킨업체에 닭가슴살도 함께 공급하는 조건을 걸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내부에서도 올해 교촌에프앤비의 닭고기 수급은 타 업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치킨프랜차이즈업계 내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내부 관계자들끼리는 '모든 콤보 부분육을 다 갖다 써도 교촌은 (닭고기가) 부족할 것'이라는 말이 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닭고기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스페인산 육용종란 약 800만개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페인에서 육용종란 수입 계약을 마쳤고, 6월까지 순차적으로 들여올 방침이다.
 
다만 수급 안정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육용종란은 이동 과정에서 부화율(평균 70~80%)이 떨어지는 문제, 치킨프랜차이즈에서 수요가 많은 10호닭 크기까지 자라는 것이 어려운 문제 등이 따라서다. 업계에 따르면 도계 과정에서는 닭의 털을 벗긴 후 크기별로 호수를 선정하는데, 털을 벗겨보면 기준에 못 미치는 개체도 있어 실제 사용 가능한 물량은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경우 수입량 확대 전망도 흐리다. 농식품부가 예산 최대 범위에 맞춰 수입량을 들여와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2023년에도 종란을 수입해 부화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하절기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추가 확대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닭고기 수급과 관련해 "원활한 수급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차질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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