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가를 5G SA···"보급률 격차 극복이 관건"
우리나라 5G SA, 속도 세계 2위지만 보급률 3년째 정체
정부, 연내 SA 전환 의무화···민·관 워킹그룹 출범
2026-02-19 14:43:44 2026-02-19 14:43:44
[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5G 단독모드(SA)가 속도와 보급률 면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속도는 세계 2위를 기록했지만, 보급률은 3년째 정체되는 양상인데요. 'AI 3강'을 목표로 내건 정부가 주파수 재할당 조건으로 연내 SA 전환을 의무화한 가운데, 미국·중국 등 경쟁국과의 보급률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히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입니다.
 
19일 글로벌 네트워크 성능 평가 기관 우클라(Ookla)의 5G SA 및 5G 어드밴스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G SA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767Mbps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성능 평가 기관 우클라(Ookla)의 5G SA 및 5G 어드밴스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G SA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767Mbps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사진=우클라)
 
미국의 5G SA 다운로드 속도는 404Mbps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유럽은 205Mbps로 한국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이 포함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중간값 1.13Gbps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5G SA 다운로드 속도의 중간값은 269.51Mbps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최근 3년간 우리나라의 5G SA 보급률은 10% 미만 선에서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31.6%), 중국(80.9%), 인도(48.6%) 등 AI 산업 경쟁국에 비해 뒤처진 모양새입니다. 기존 LTE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하는 5G 비단독모드(NSA) 비중이 여전히 지배적인 점이 통신 인프라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주요국 5G SA 도입 추세. (사진=우클라)
 
주요국 5G SA와 5G NSA 비중. (사진=우클라)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NSA 기반 확산 전략을 펼치며 SA 전환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 기술방식별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5G 트래픽은 130만3135TB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당시 전체 무선통신 데이터 트래픽의 약 92.4%에 달합니다. 사용자들이 5G로 빠르게 데이터 사용 형태를 바꾸는 동안 5G 단독망 구축 등 구조적 변화는 지체된 겁니다.
 
국내 5G SA 도입은 정부 주도로 연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 주파수 재할당 조건으로 연내 5G SA 전환을 의무화했습니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구축된 5G 무선국을 연말까지 모두 5G 단독망 코어장비에 연결할 예정입니다. SA 도입이 마무리되면 네트워크 슬라이싱, 초저지연 통신 등 5G 핵심 기능이 보다 온전히 구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는 "미국의 공급망 다각화 프로그램,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 등을 보면 5G SA가 단순한 연결성 진화가 아닌 AI 패권을 위한 국가 기반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며 "디지털 주권, 인공지능(AI) 대비 태세가 주요 시장 전반에 걸쳐 통신망 투자 우선순위를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네트워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5G SA 전환 민·관 워킹그룹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5G SA 전환 관련 주요 현안과 제반사항, 제도 개선이 논의될 전망이며,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통신정책관, 전파정책국 3개국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 구성도 예고됐습니다.
 
다만 지난해 10월16일 이도규 전 통신정책관이 정보통신정책실장으로 승진한 후 통신정책관 자리는 4개월째 공석인 상태로,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ICT)을 전담하는 2차관실 내에서 국장이 공석인 보직은 통신정책관이 유일합니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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