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백겸·박진석 기자] 12일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노량진동에 위치한 동작경찰서에 출석했습니다. 전씨가 지난해 5월 강사 은퇴를 선언하면서 노량진을 떠난 뒤 9개월여 만에 '허위사실 유포' 피의자로 노량진에 돌아온 것입니다. 전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돈을 숨겨놨다거나 혼외자기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습니다. 전씨는 자신의 구속 가능성에 대해선 "도주 우려가 없다"면서도 조사 뒤 다시 미국으로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된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2일 동작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앞서 서울 노량진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에 출석하기 전 노량진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55년간 법 없이 살아온 사람인데 갑자기 이재명정부가 들어선 뒤 8건의 고발을 당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전한길뉴스의 기자다. (이 대통령에 대한 발언은) 국민들께 알리는 차원이었고,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 누구나 다 비판할 수 있는 게 국민 권리"라며 "저는 마음이 편안하다. 떳떳하기 때문이다. 양심의 가책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현재 전씨는 총 8건의 고발을 당한 상태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전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따른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당시 전씨는 유튜브채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1조원 이상의 비자금을 싱가포르에 숨겨뒀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사이에 혼외자가 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또 지난해 11월엔 유튜브채널에 '이재명 현상금 걸어라'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고 "이 대통령을 잡아 남산 나무에 매달면 현상금 1억원을 지급하겠다"라고도 말했다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했습니다. 그는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전씨는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출국한 뒤 캐나다, 일본 등에서 체류하며 유튜브 방송을 계속해 오다가 지난 3일에서야 경찰 출석을 위해 162일 만에 귀국했습니다. 전씨는 '구속을 피하려 귀국했느냐'는 질문엔 "자진해서 이렇게 조사받으러 왔지 않느냐. 도주 우려가 없다"면서 "경찰 조사를 받는 혐의에 대한 것(영상들)도 인터넷에 올라와 있어서 증거인멸 우려도 없고, 압수수색 필요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씨는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경찰 수사와 추가 신병확보 가능성에 대해선 몸을 사리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소환조사 이후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겠다고 예고한 데다 '이재명 현상금 걸어라' 영상도 삭제했기 때문입니다.
전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제가 백악관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태다. 미국에서 오라고 해서 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영상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선 "오해받지 않고 싶어서 삭제했다"며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 다시 올릴 생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대통령 1조원 비자금 기사'에 대해 "미국의 NNP라는 외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NNP뉴스는 구독자 1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로, '부정선거 음모론' 등 극우단체들의 주장이 담긴 영상을 올리는 곳입니다.
이날 전씨가 출석하는 동작경찰서 일대와 노량진역 앞에는 그의 지지자들이 모여 혼잡을 빚었습니다. 이들은 '자유한길단'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전씨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윤어게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지지자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경찰서 내로 이동하는 전씨를 따라 한꺼번에 움직이며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박진석 기자 ptba1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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