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이냐, 스몰딜이냐'…트럼프·시진핑 '4월 담판'
APEC 이후 6개월만에 재회…갈등 향방 가를 분수령
2026-02-10 17:29:47 2026-02-10 17:33:14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4월 담판'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번 회담은 미·중 무역 휴전 국면에서 갈등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되는데요. 관세와 안보 현안 등을 둘러싸고 '빅딜'(대규모 합의)에 이를지, '스몰딜'(제한적 합의)에 그칠지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트럼프, 4월 초 방중"…판 깔린 '미·중 회담'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회담 계획에 정통한 세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4월 첫째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약 반년 만입니다. 다만 정상회담 개최 시점과 관련한 세부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사실상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고위급 참모진은 지난주 중국을 방문, 미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 간 소통 채널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간 향후 고위급 만남을 준비하는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준비가 가시화되면서, 이번 회담에서 빅딜이 성사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빅딜이 성사될 경우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에서 직접적인 거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미·중은 지난해 무역 전쟁으로 관계가 악화됐다가, 지난해 11월 무역 합의를 통해 일시적인 휴전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경제 현안뿐 아니라 대만 문제와 북한 문제 등 안보 이슈도 함께 논의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 주석과 길고 상세하며 매우 훌륭한 통화를 했다"며 "모든 논의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당시 시 주석과 통화 내용에 대해 무역과 군사 문제, 대만 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미·중 양국이 제한적인 합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전면적인 무역 갈등보다는 서로에게 시급한 문제인 농산물과 관세를 먼저 해결하며 무역 전쟁 휴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 간 전략 경쟁 구도를 제한적인 합의에 그치는 스몰딜 성격이 강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는 1차 미·중 무역 합의 당시처럼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 항공기 구매, 일부 관세나 수출 통제 유예 수준의 합의가 거론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2월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북·미 대화 가능성…관건은 김정은 '호응'
 
민 교수는 "핵·미사일 문제나 대만 문제에서 미국이 의미 있는 양보를 하거나 새로운 안보 합의를 도출하긴 어렵다"며 "이번 회담은 새로운 합의라기보다 지난해 합의 내용을 재확인하고 구체화하는 성격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계기 북·미 대화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일 대화의 손짓을 내밀었는데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내 대북제재위원회인 1718위원회는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 17개 사업에 대한 면제를 결정했습니다. 위원회의 이번 승인 조치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단행한 조치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에 대해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측에서 대화 조건으로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백악관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북한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군비 통제 백서 개정판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북한은 확실한 '거래'도 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담판을 가졌는데요. 당시 북·미 정상회담에선 거래가 불발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확실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북·미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민 교수는 "북·미 대화는 미·중 정상회담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순방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면 북한에 대한 접촉 시도를 병행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그는 "실제 북·미 접촉이 성사될지는 북한의 판단에 달린 문제"라며 "여건이 조성될 경우 (북·미 대화) 시도는 있겠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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