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동성화인텍(033500)이 견고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가파른 재무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객사로부터 미리 받은 계약금 성격의 선수금이 1300억원을 돌파하며 미래 매출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글로벌 LNG 운반선 수요 증가와 맞물려 동성화인텍의 보냉재 사업 부문의 활발한 작업이 실질적인 현금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동성화인텍)
보냉재 사업 부문, 외형 확대·수익성 개선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성화인텍의 지난해 3분기 기타유동부채 내 선수금 규모는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98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31.9%나 증가한 수치다.
회계상 선수금은 미래에 제품을 인도하거나 용역을 제공하기로 하고 고객사로부터 미리 받은 대금이다. 선수금의 증가는 곧 강력한 수주 경쟁력을 의미한다. 고객사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자금을 지불할 만큼 동성화인텍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수금은 향후 공정 진행 단계에 따라 매출로 전환되므로, 사실상 ‘확정된 미래먹거리’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일정 기간을 거쳐 수익을 인식하는 공사 및 보냉재 계약의 활성도를 나타내는 미청구공사 포함 계약자산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3분기 기준 계약자산은 39억원으로, 2024년 말 20억원 대비 약 95%나 급증했다. 이는 보냉재 제작 및 관련 공사 현장에서 작업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청구 시점만 남겨둔 수익 권리가 그만큼 쌓여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수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수주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력 사업인 보냉재 사업부문에서만 총 계약수익 추정치가 당분기 중 37억원 증가했다. 수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은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환율 등 외부 요인에 대응해 수주 조건을 유리하게 변경했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됐음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 또한 25억원가량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 강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수주 활성화에 힘입어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4121억원 대비 약 37.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340억원에서 53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 4.6배 폭증
풍부한 선수금 유입은 현금흐름을 크게 개선했다. 동성화인텍의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53억원을 기록, 이는 전년 동기 18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6배가량 폭증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수주 산업에서는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실제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시차가 발생해 현금흐름이 경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성화인텍은 선제적인 선수금 확보를 통해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만으로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확보된 현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우선 회사는 유입된 현금을 바탕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며 부채 부담을 덜어냈다. 2024년 말 174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 잔액은 당분기말 70억원으로 줄어들며 순감소액 기준 103억원이 상환됐다. 여기에 2021년 발행했던 123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역시 3분기 전량 행사되며 부채 항목에서 완전히 제거됐다.
회사는 미래 경쟁력을 위한 설비투자(CAPEX)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성화인텍은 당분기 중 135억원 규모의 신규 유형자산을 취득했다. 이는 노후 설비 교체와 생산 라인 자동화와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투자로, 향후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원재료 수급 불확실성과 생산단가 상승 압박은 여전한 리스크 요인이다. 실제로 3분기 매출원가는 4802억원으로 매출액 증가와 함께 상승 추세에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동성화인텍이 확보한 1300억원의 선수금과 개선된 현금흐름이 이러한 리스크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거나 결제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어 단가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성화인텍은 과거 화재로 인한 자산 손실 등의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빠르게 극복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24년 안성 공장 화재와 관련해 연말 약 87억원의 재해 손실이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관련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되며 안정적인 운영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IB토마토>는 동성화인텍 측에 매출원가 관리 방안과 선수금의 매출 전환 시점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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