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널뛰기 속 대기수요 증가
'결국 오르겠지' 관망 매수 유지
2026-02-04 14:15:01 2026-02-04 15:19:14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국제 금값이 하루 만에 급락했다가 다시 급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시중에서는 오히려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대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 가격 급락 이후 시중은행 골드뱅킹 창구에서는 고액 자산가의 일부 이탈과 동시에 신규 진입이 함께 나타나는 분위기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격이 급락하면 이를 저점으로 보고 접근하는 투자자들은 항상 존재한다"면서 "계좌를 미리 만들어두고 가격 흐름을 지켜보다가 타이밍이 맞을 때 자금을 넣으려는 대기성 수요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은행들은 최근 금값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추격 매수보다는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대기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즉각적인 매수 주문보다 '어디까지 조정되면 들어가야 하느냐'를 묻는 상담이 늘었고 계좌를 먼저 개설해두고 가격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기 가격 변동성은 상당하지만 결국 오를 것이라는 인식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면서 "당분간 금값 방향성보다도 매수 타이밍을 재는 대기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최근 며칠 사이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29일 장중 한때 온스당 5600달러선에 근접했지만 지난달 30일 4400달러대까지 급락했습니다. 이후 이달 3일 들어 2% 이상 반등하며 4700달러 후반대로 회복하는 등 하루에도 큰 폭의 가격 변동을 나타냈습니다.
 
금 가격 급변의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인선이 꼽힙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지명 소식 이후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그간 급등했던 금 가격이 급락했고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이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금 가격 급변 속에서도 국내 골드뱅킹 수요는 여전히 위축되지 않고 있습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골드뱅킹 잔액을 합산하면 지난 2일 기준 2조2700억원으로 금값 급락 이전인 1월 말 2조3345억원 대비 645억원(2.76%)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계좌 수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골드뱅킹 계좌 수는 34만1027개에서 34만1769개로 742개(0.22%) 늘었습니다. 가격 급락 이후에도 골드뱅킹 계좌 해지보다 신규 계좌 개설이 더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은행권에서는 환율 요인도 투자심리를 완충하는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뱅킹은 국제 금 시세를 그대로 반영하는 상품이 아니라 금 시세를 원·달러 환율로 환산해 잔액이 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제 금값이 급락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하면 투자자가 체감하는 손실 폭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 "환율이 금값 하락 충격을 일부 흡수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금값이 하루 만에 급락했다가 다시 급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시중에서는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대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귀금속 매장에 금 거래 시세가 표기돼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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