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를 방문 "일머리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옛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성동구 발전이) 더 빨리 진척됐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시개발의 청사진을 놓고 전임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현재 성동구청장인 정원오 구청장을 모두 저격하고 나선 모양새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사업 협장을 찾아 삼표부지가 2015년 폐수 방류 사고 이후 이전과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논의돼 왔지만, 2021년까지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당시 서울시와 성동구는 공장 이전과 부지 공원화 방안을 제시했지만, 강제 이전의 법적 한계 등으로 실행에 이르지 못했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오는 5일 결정 고시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르면, 성수동의 해당 부지는 최고 79층 규모의 업무·주거·상업 복합단지로 개발됩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장기간 표류한 삼표부지가 사전협상제도라는 돌파구를 만나 기업·행정·시민 모두가 이기는 해답을 찾고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거듭나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박 시장과 정 구청장이 2015년 도입된 사전협상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그는 "사전협상이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모를까. 있는 상태에서 해법을 마련하지 못했던 시장과 구청장이 있었고 그 제도를 창안해 들어오자마자 적용한 시장(오세훈)이 있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전협상 방식을 적용했다면 장기간의 행정 공백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한편, 정 구청장은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성수동 발전이 어느 구청장의 작품으로 포장돼 있지만 서울시가 주로 해왔다는 걸 말하고 싶다'는 오 시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주택 문제를 얘기할 땐 전임 시장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하고,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고 얘기한다.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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