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까지 가세…여 합당 내분 '최고조'
"당원 시간" 대 "합당 철회하라"
조국, 밀약설 일축 "이용 말라"
김민석 "합당으로 외연 넓혀야"
2026-02-02 17:57:08 2026-02-02 18:57:59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한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민주당 당권파와 친명(친이재명)계가 정면 충돌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참전하면서 합당을 둘러싼 여권 내홍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밀약 따위는 없다"며 "(합당) 제안을 한 민주당 안에서 결론을 내달라"고 공을 넘겼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강득구, 이 최고위원, 정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황명선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정청래, 전 당원투표 꺼내자…최고위서 공개 충돌
 
포문은 정청래 대표가 열었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며 "통합이 분열이라는 말은 언어 모순이자 '뜨거운 아이스크림' 같은 형용모순"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합당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당 대표도 국회의원도 그 누구도 당원들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자 이언주 최고위원을 필두로 친명계가 공개적으로 반발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 시즌2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고,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금은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과 민생 법안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며 "이번 합당 제안은 전적으로 대표 개인의 제안"이라고 했습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국정 뒷받침과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당의 에너지는 내부 갈등 속에서 소진됐고, '원 보이스' '원 팀'은 구호에 그친 순간이 참 많았다"고 거들었습니다. 
 
정 대표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자 당권파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당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당원의 모든 총의로 만들어진 대표다. 공개적 면전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인가"라며 "그 대표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당원들께 제안했고, 공은 당원들에게 넘어갔다. 이제 당원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민석 "정체성 흔들면 안 돼"…민주에 공 넘긴 '조국'
 
같은 날 오후엔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가세했습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합당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란 정체성을 흔들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특히 김 총리는 "범여권 정치 세력의 합당이 되든 안 되든 국정 운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여야 관계나 범여권 정치 질서가 어떠하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는 국정 수행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합당 이슈가 범여권 내 갈등을 일으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당내 갈등이 분출되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견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밀약설'과 '색깔론'에 대한 반박도 이어갔습니다. 그는 "내란을 함께 극복한 동지이자 우당인 혁신당을 제멋대로 활용하지 말라"며 '합당 밀약설'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또 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합당 반대 명분으로 혁신당의 '토지공개념' 위헌 소지를 언급한 것에 대해 "황당무계한 색깔론"이라며 "이는 2018년 당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토지공개념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황현선 전 혁신당 사무총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합당 제안으로 조국 대표와 당에 대한 마타도어,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 싸움의 최대 피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다. 든든하게 국정을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을 직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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