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SK텔레콤(017670)의 해킹 불안 조장 마케팅과 관련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다만 정식 신고서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방미통위는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방미통위를 찾아 SK텔레콤 유통 현장에서 해킹 불안을 자극하는 문구를 활용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살펴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T 관계자는 "방미통위에 관련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했다"며 "신고서 제출 여부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이동통신 3사 판매점. (사진=뉴시스)
KT의 문제 제기 배경에는 위약금 면제를 기점으로 가입자 이탈 규모가 급격하게 나타나는 것이 꼽힙니다. 5일 기준 KT의 순감 가입자는 2만639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산 휴무였던 일요일 개통분이 반영되며 하루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31일부터 엿새 동안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총 7만9055명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원금 경쟁을 넘어 경쟁사의 해킹 사고를 직접 거론하는 마케팅도 확산됐습니다. 통신업계에서는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사고 당시 벌어졌던 이른바 공포 마케팅이 불과 6개월여 만에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방미통위는 현재 이동통신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일 이동통신 3사 관계자를 불러 최근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허위·과장 광고와 비방성 마케팅을 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KT 요청과 관련해서는 절차상 신고서가 접수될 경우 현장 점검을 거쳐 사실조사 착수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입니다. 해당 사안은 이용자 모집 과정에서 허위·과장 고지나 불안 조장 행위가 있었는지에 따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소지가 검토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SK텔레콤이 KT의 공포 마케팅을 문제 삼아 방미통위에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방미통위는 당시 KT를 대상으로 사실조사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해당 조사는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사태에 대해 "KT의 위약금 면제가 시작되는 전날 전국 유통망에 공포 마케팅 하지 말 것을 공지했고, 공지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 유통망 등을 통해 가이드라인 준수와 매장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대리점 일탈은 발견 즉시 조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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