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년 만에 안보리 의장국…"북 도발시 회의 소집"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특파원 간담회…'사이버안보' 고위급 토의 예정
2024-05-24 08:18:24 2024-05-24 08:18:24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지난해 8월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다음 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됩니다.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직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임기 중이었던 지난 2014년 5월 이후 10년 만입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는 것과 관련해 "주요 국제 현안의 논의 방향과 국제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기간에 사이버 안보 회의 등을 주재하는 등 다양한 국제 이슈와 관련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국가명 알파벳 순으로 돌아가며 한 달씩 맡게 됩니다. 특히 수임 기간 안보리 공식 회의와 비공식 협의 등 모든 회의를 주재하며 안보리를 대표하는 권한을 갖습니다. 필요할 경우 긴급 회의도 추가 소집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군사정찰위성 3기 추가 발사 계획을 밝히는 등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한 회의도 열릴 전망입니다. 황 대사는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안보리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안보리 의장국 수임 기간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한 고위급 공개 토의도 개최합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직접 회의를 주재합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화폐 탈취 등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사이버 안보 이슈는 북핵 문제와 관련된 사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 대사는 "사이버 공격과 가상자산과 정보 탈취 등 악성 사이버 활동 피해는 모든 국가가 당면한 위협이고 안보리가 이와 관련한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며 "특히 북한은 핵무기 개발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 또 의장국으로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아동과 무력분쟁 관련 공개토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의 무력분쟁으로 인해 아동 피해와 착취, 분쟁과 무관한 민간인 유소년들에 대한 인권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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