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통 큰 배당…지분 축소한 쉰들러
쉰들러,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 중
배당금 올리는 등 주주친화정책 효과
향후 경영권 굳히기 방식에 이목 집중
2024-04-22 13:25:54 2024-04-22 17:21:3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위협하던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홀딩아게(쉰들러)’의 공세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식 지분을 5%포인트 넘게 줄인 건데요. 현대그룹이 주주환원정책으로 통 큰 배당금을 책정하며 우호지분을 늘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공장(사진=현대엘리베이터)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2대주주로 알려진 ‘쉰들러홀딩아게(쉰들러)’가 보유 지분을 팔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기준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지분은 10.81%입니다. 지난해 초 15.95%에서 5.14%포인트 감소한 수치입니다. 쉰들러는 지난해 6월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매각에 돌입했고, 현재까지 달에 4~5회 정도 꾸준히 매각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쉰들러의 지분 축소로 경영권 분쟁 소지가 줄어들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노리는 세력이 많았는데요. 쉰들러가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통상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보유 주식을 늘리는데 반해 쉰들러는 갖고 있던 주식을 판 겁니다. 주가 하락을 유도해 경영권을 쥐고 흔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지난해 4월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31400원으로 최저가를 찍은데 반해 지난 19일 장 마감 기준 주가는 39700원이었습니다. 오히려 주가가 오른 겁니다.
 
현대그룹은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해 우호지분을 늘리면서 쉰들러를 견제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올 현대엘리베이터 배당금은 1주당 4000원입니다. 지난해 500원에서 8배나 올렸습니다. 배당금총액은 지난해 198억원에서 올해 1444억원으로 7배 넘게 증액했습니다. 이같은 주주친화정책을 배경으로 올 현대엘리베이터 정기주주총회는 분쟁 없이 넘겼습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사측 제안한 대로 모두 승인됐습니다.
  
현대그룹은 경영권 방어와 더불어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홀딩스컴퍼니의 지분 91.3%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그리고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입니다. 현대홀딩스컴퍼니의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가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현 회장 중심의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굳히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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